이번에 완산 갑과 덕진지역에 공천을 받은 태기표 후보와 전희재 후보는 능력과 성실성 등에서 어느 정도 검증을 받은 인물들이다. 화려한 학력의 태 후보는 일찍부터 한나라당 전신인 민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전주 완산 지구당위원장을 거쳐 전북도 정무부지사와 각종 단체의 임원을 역임했다. 정통관료 출신인 전 후보는 전주 부시장, 전북도 행정부지사 등 30년 동안 외길을 걸어 온 입지전적 인물이다. 한나라당이 이들을 공천한 것은 지금 여건에선 최선의 선택이라 할 것이다.
사실 이 지역은 한나라당에게 동토(凍土)의 땅이었다. 1988년 13대 총선 이후 20여 년동안 오직 3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을 뿐이다. 17대 총선에선 도내 11개 지역구중 단 1곳에 후보를 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같은 결과는 오로지 지역구도 정치 때문이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뭔가. 5·16 쿠데타 이후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잇속을 취하기 위해 동원한 것이 아니든가. 거북등만한 땅뙈기에서 남북으로 갈리고, 또 남남으로 갈려 다투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짓이다. 이러한 폐쇄적 분파의식은 씻어버릴 때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지역현안 해결 등 낙후된 지역발전을 앞당겨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과의 통로가 필요하다. 전북은 새만금사업을 비롯 국가식품클러스터, 광역경제권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이를 누가 챙길 것인가. 야당인 민주당의 역할도 있겠지만 여당인 한나라당의 역할 또한 크다. 이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인물들을 지역에서 뽑아줘야 한다.
한나라당은 몇년전 부터 진정성을 갖고 서진(西進)정책을 펴 왔다. 중앙당 차원에서 전북도와 정책간담회를 갖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북 최대 현안인 새만금은 더욱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은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았다. 각종 선거에서 마(魔)의 10%대를 넘지 못하는 것이 그 증거다. 이제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후보들도 최선을 다해 뛰고, 중앙당 역시 아낌없는 후원을 보내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