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차관은 31일 문화부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야구장 문제 해결을위해 지자체와 KBO, 정부 3자가 모여 논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계 2위 신화를 이룩한 야구는 온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국내에 돔구장은 커녕 일부 지방구장이 워낙 낙후돼 시설 개선이 야구계의 가장 큰 현안이다.
WBC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이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시구를 했던 신재민 차관은 "경기장 시설이 대단하더라"며 "우리도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경기장 시설 개선 방법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합작사업안을 강조했다.
"월드컵 경기장은 전부 정부 돈으로 지었지만 지금 야구만 돈대서 지을 수 없다"고 설명한 그는 "지자체에서 땅을 내놓고 건립 비용을 어느 정도 마련하면 해당 구단도 일정액 정도는 부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야구단 운영을 위해선 구장을 장기 임대하는 방안이 현실적인데 현재도 장기 임대가 가능하지만 좀 더 임대가 용이하도록 스포츠산업진흥법 개정안을 제출했다"고 밝힌 뒤 "장기 임대를 하더라도 지자체마다 사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별로 논의를 해 봐야 한다"며 구장 임대를 위해서도 정부가 직접 나설 뜻도 비쳤다.
최근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돔구장 건립에 대해선 "돔구장은 야구장만 지어선 운영할 수 가 없고 호텔이나 테마파크 등 부대시설이 필수적"이라고 밝힌 뒤 "총 비용이 1조원 가까이 될 것 같은데 민자 유치를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국적으로 학생 야구나 사회인 야구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 절대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관중석없이 경기만 할 수 있는 구장을 만들면 쉽게 많이만들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야구장 건립에 나설 뜻을 밝히자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비롯한 야구 관계자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상일 KBO 총괄본부장은 "정부가 직접 나서 경기장 건립 방안을 밝힌 것은 처음"이라며 "오늘 바로 문화부에 가서 현안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WBC에 출전했던 대표선수들이 온 국민에 감동을 주면서 큰 일을 했다"며 "돔구장 건립과 지방 야구장 시설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