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까지만 해도 황용일(52)씨는 건물 외벽에 석재 붙이는 일을 하던 솜씨 좋은 기술자였다. 하지만 IMF 이후,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하던 사업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용일씨는 일자리를 잃게 되었고, 월세마저 감당할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되면서 결국 길거리로 내몰리게 됐다.
어린 나이에 시작한 결혼생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집을 떠나온 홍경화(59)씨 또한 생계를 이어가던 일용직이 끊기면서 노숙자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시작된 노숙생활에서 만난 두 사람의 유일한 보금자리는 서울 여의도의 한 다리 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