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전주 문화포럼 주제 '2기 문화재단의 사업방향과 비전'

재정 독립 기금 확충, 전문성·공공성 유지…문화예술활성화 위해 5개분야 15개 과제 추진키로

1일 전주의 한 식당에서 열린 천년전주 문화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전주문화재단의 사업방향과 비전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법중 우석대교수, 이종민 전북대교수, 구성은 전주시의원, 문윤걸 예원대 교수. 이강민(lgm19740@jjan.kr)

전주시 산하단체가 아니냐는 논란에 끊임없이 부딪쳐온 전주문화재단이 2기에는 전주시 문화행정과 상보관계를 유지하며 재정적 독립을 위한 기금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1일 아리랑하우스에서 열린 전주문화재단 제20차 천년전주 문화포럼에서 '제2기 전주문화재단의 사업방향과 비전'을 발표한 이종민 문화재단 운영위원장은 "전주시와의 관계에 있어 독자성은 견지하되 배타적 태도는 지양하겠다"며 "공공예산에 의존하는 만큼 전문성과 공공성을 함께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적인 전망 속에서 문화정책을 수립해 나가기 위해서는 재정적 독립이 필수라며, 조례개정을 통해 시 예산의 일정 비율을 재단 기금으로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후원금을 확충하는 등 다른 문화재단과 비교했을 때 적어도 상징적 수준의 기금은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재단 2기가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고 문화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 글로벌화에 앞장설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겠다며 내놓은 사업은 5개 분야 15개 과제. '국내·외 문화예술교류 활성화 지원''해외 전주 전통음식문화 축제 참가' '한스타일 국내·외 문화행사 추진'(세계로 가는 천년전주 문화 및 네트워크), '전주문화예술 활동 마케팅 강화' '서울아트마켓 참가' '메세나활동 활성화'(전주문화예술 활동 컨설팅 및 마케팅 지원), '천년전주 문화포럼 개최' '전주문화예술 국책사업 발굴단 운영' '전라관찰사 행차와 망궐례' '2009 한스타일 박람회 참가' '태조어진 전주봉안 600주년 기념행사 준비'(천년전주 대표 브랜드 육성), '전주문화예술 자료 DB구축' '문화정보 종합시스템 구축' '이야기가 있는 전주, 사계절 이미지 디지털화' '구술자료 아카이브 구축'(문화예술 기반구축 사업) 등이다.

 

문화재단 운영위원회는 "내부 워크샵에 앞서 이번 토론회를 먼저 열게 된 것은 문화재단에 대한 평가와 기대를 파악하고 싶어서"라며 "이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토대로 진지하게 내부 역량을 점검하고 사업들도 재검토하는 워크샵을 진행, 2기 사업방향과 비전을 확정짓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을 지원하는 전주시와 지역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요구, 이사회와 운영위원회의 위상과 조직 변화로 인한 미묘한 갈등 등 문화재단 앞에 놓여진 과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토론에 참가한 문윤걸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영상창업대학원 교수는 "문화재단이 활성화되면 전주 문화예술이 활성화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문화재단이 지역 문화단체와의 협업 또는 지원이 아닌, 경쟁자로 등장하고 독립성을 상실해 전주시 문화정책의 대변자 혹은 수행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성은 전주시 의원도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재단은 없는 것이 시민과 문화인력에게 도움이 된다"며 "재단의 태도는 교사적 태도가 아니라 도우미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