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 '물갈이 인사' 보류

지난 2일 예정됐던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대대적인 인사가 보류, 지휘부의 인적 쇄신 의지가 꺾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건·사고의 발생이나 신고가 아닌 정보원의 제보가 수사의 단초(端初)가 되는 광역수사대의 특성상 정보원과의 유착으로 인한 문제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당초 의지를 거뒀기 때문이다.

 

전북경찰청은 지난 3일 광역수사대 경찰관 20여명 중 팀장 3명을 포함한 3년 이상 근무자 8명을 다른 일선 경찰서로 인사조치한다는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당초 '새 술은 새 부대'를 강조하며 광수대의 '물갈이'로 도민에게 쇄신의지를 보이겠다던 지휘부가 한 발 물러선 것.

 

지휘부가 광수대의 인사를 보류한데 대해서는 '너무한 것 아니냐'는 형평성의 문제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관은 "광수대에 문책성 물갈이를 하는 일은 다른 부서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이번에 예정됐던 인사 방침만으로도 충분히 경각심을 느꼈을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광수대 관계자는 "기존 인원에서 지능팀을 신설하는 등 내부적으로 조직에 변화를 줬다"면서 "인사 보류는 한번 더 기회를 주는 차원이며, 심기일전으로 수사에 매진에 오명을 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