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전라북도의 차별화된 산업화 전략 - 유남희

유남희(전북대 산학협동교수·(주)티에스팜 대표)

지난 일요일, 오랜만의 화창한 봄기운에 마음 넉넉하고 평온하던 아침을 시기라도 하듯 마침내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를 강행하여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우리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미사일과 인공위성의 발사 방식이 다르지 않기에 로켓포에 장착한 인공위성의 지구궤도 진입의 성공여부와는 관계없이, 북한은 이번 로켓 발사를 통해 대외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수준에 근접하는 미사일 기술력의 진보를 여실히 증명해 보인 셈이다. 이번에 발사된 로켓은 3단계 추진방식으로 최대사거리가 1만 km로 추정되어, 미국의 본토까지 북한 미사일의 사정거리권에 포함될 수 있다는 강력한 위협의 메세지를 과시한 것이다. 이번 장거리로켓 발사는 국제적인 비난과 제재 그리고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미국과의 전향적인 협상효과를 노려 정치적 실익을 계산한 중차대한 모험으로 보여진다.

 

대부분 산업부문에서 후진성을 면치 못하며 북한 주민의 생존권을 담보하지도 못하는 북한이 전략무기 산업을 이렇듯 상당히 고도의 수준까지 발전시키게 된데는, 역설적이긴 하지만 그들만의 차별화된 산업화 전략의 결과라 할 것이다.

 

방향을 돌려 우리 전라북도를 바라보자. 헌정사 이래, 오랜 시간 지역적 소외를 받아온 터라 지역산업이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은 누구나가 다 짐작하는 터이고. 새로운 각오와 준비를 통해 거듭나야 할 전라북도가 이미 탄탄히 구축된 다른 지역들의 산업화의 내용과 부문을 답습하고 목표삼아서는 경쟁력을 갖추기가 요원할 일이다. 너무나 늦은 출발인지라, 우리 지역만의 차별화되고 고유한 산업화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인 것이다. 그 와중에 우리 도정의 역점 성장동력산업을 들여다 보니 단기간의 성과위주가 아닌 전라북도의 미래지향적인 경쟁력 강화를 기대해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탄소밸리, 자동차 부품클러스터 및 첨단농기계를 중심으로 하는 첨단부품소재산업, 전통적인 식품분야부터 기능성식품소재까지를 아우르는 식품과학 산업, 태양광에너지, 풍력에너지, 수소에너지 및 바이오에너지 등의 대체에너지 개발에 주력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마지막으로 특화된 관광산업까지, 이 모두가 전라북도만의 특성과 동시에 차별화를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이 강화된 산업으로 기대해 볼 만하다.

 

탄소밸리 구축과 풍력에너지 사업은 전국적으로도 선도적인 위치에 있고 태양광에너지 사업은 이미 기업일관생산시스템을 구축한 상태이며, 기능성식품 분야와 자동차부품분야 또한 일관되게 지역특화를 구축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분야에 따라서 다른 지역과 중복되거나 경쟁구도에 있는 분야가 없지 않으나, 나름대로 차별화된 특성을 꾸준하게 강화시켜 나간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구도로 평가되어진다.

 

대체적인 구도에 공감을 하면서도, 2007년 기준으로 국내 총인구중 농업인구 비율 6.6% 대비, 전북 총인구중 16.1%라는 높은 전북농업인구 비중을 감안해서라도 친환경적이고 고효율적인 농업생명산업의 육성이 우리 도의 전략적 역점사업에 반영되기를 주문해 본다.

 

차별화된 첨단산업과 친환경적 생명산업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역, 전략적 개발논리와 전통적 환경보전이 공존하는 특색있는 색감으로 국민들에게 새롭게 인식될 수 있는 그러한 전라북도의 미래를 다시 한번 꿈꾸어 본다. 마음이 진실하고 고우면서도 절실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들의 꿈은 꼭 이루어진다.

 

/유남희(전북대 산학협동교수·(주)티에스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