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날 오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박 전 의장을 소환하고, 김 전 의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덕배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의장은 2006년 4월께 박 회장으로부터 1억원 안팎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의장은 2002년 7월 16대 국회 후반기 의장에 취임, 2004년 5월 16대 국회임기 종료와 동시에 평의원으로 돌아가지 않고 37년의 정치역정을 접고 은퇴를 선언했었다.
그러나 그는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이진복 부산 동래구청장의 재선 출마를 지원하고, 그해 6월에는 한나라당 상임고문을 맡아 복당했다.
검찰은 돈을 받은 시점에 이뤄진 박 전 의장의 활동을 '정치활동'으로 보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의장은 "2006년 박 회장에게서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 후원금은 받았지만,정계 은퇴한 이후였으며 현역일 때는 한 푼도 안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또 이번 주에 김 전 의장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 전 의원을 이날 오전 먼저 체포해 조사 중이다.
김 전 의원은 국회의장 비서실장 시절인 2004년∼2005년께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 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이 돈과 김 전 의장의 관련성을 수사 중이다.
수사관계자는 "증거인멸, 도주우려 등의 이유로 김 전 의원을 체포했다"고 밝혀조만간 김 전 의장의 소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의장은 2004년 10월 동남아 공식 순방 때 베트남 태광실업 현지공장을 방문한 바 있어 민주당 이광재 의원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에서 금품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2006년 8월 박 회장의 초청을 받아 베트남을 방문, 박 회장의 현지법인 태광비나 사무실에서 5만 달러를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상임고문을 각각 맡고 있는 박 전 의장과 김 전 의장의 사법처리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