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8일 중국 산둥성 지난시 산둥스포츠센터에서 치러진 2009 AFC 챔피언스리그 F조 3차전 산둥 루넝과 원정경기에서 후반 9분 루정에게 결승골을 헌납하고 후반 28분 한펑에게 추가골을 내줘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서울은 1차전 승리 이후 내리 2연패를 당해 1승2패(승점 3)로 산둥(2승1패.승점 6)에 이어 조 3위에 그치며 상위 두 팀에게 주어지는 16강 진출 티켓 확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출발은 서울이 좋았다. 전반 10분 이승렬의 헤딩슛이 산둥 골키퍼 손끝에 걸리며 아쉬움을 남긴 서울은 14분 뒤 기성용의 프리킥 상황에서 김승용의 헤딩슛이 또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연이은 데얀의 슛마저 수비벽에 걸리며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이에 맞선 산둥은 전반 27분 지브코비치의 프리킥이 서울 골키퍼 박동석 손끝에스친 뒤 왼쪽 골대에 맞고 나오고, 전반 31분에도 지브코비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크로스를 거둬 내려던 서울 수비수 박용호의 머리를 맞은 볼이 왼쪽 골대를 또 한 번 때리면서 분루를 삼키는 듯 했다.
서울은 전반 40분 아디의 패스를 받은 이승렬이 2선에서 뛰어들어가 골키퍼와 맞선 단독 기회에서 골을 넣었지만 이미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오른 뒤였다.
산둥은 전반 인저리 타임 때 지브코비치가 차올린 프리킥이 이번에는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세 번째 '골대 불운'에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산둥의 계속된 '골대 때리기'는 결국 후반 9분 첫 결실을 보았다.
지브코비치의 발끝에서 시작된 패스를 받은 취펑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루정이 볼의 방향을 바꾸며 서울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산둥은 후반 28분 결승골 주인공 루정이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오른발 슛을 한 게 골키퍼 손에 맞고 튕겨 나왔고, 순간 달려들던 한펑이 추가골을 터트려 쐐기를 박았다.
서울은 후반 44분 기성용이 회심의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끝내 영패를 모면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