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책 표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지금, 한국의 북디자이너 41인' 출간

북디자인(Book design)은 책의 얼굴이자 첫인상을 결정하는 표지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작업으로 출판에서 날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출간된 「지금, 한국의 북디자이너 41인」(프로파간다 펴냄)은 북디자이너에 초점을 맞춰 30여년에 이르는 국내 북디자인의 발자취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은 국내 북디자이너 1세대인 정병규출판디자인의 정병규 대표와 안상수 홍익대 교수, 서기흔 경원대 교수부터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30대 초반의 북디자이너까지 국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북디자이너 41명과 그들의 북디자인 작품 1000여권을 소개한다.

 

북디자이너들은 북디자인에 입문한 경위부터 북디자인의 영감이 어디에서 오는지 등에 대한 공통의 질문에 답하며 자신의 북디자인 철학을 이야기하는 한편 직접 고른 자신의 작품에 대해 디자인 콘셉트와 작업 당시의 일화를 들려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수록된 북디자인 작품은 모두 디자이너 자신이 직접 선정한 작품으로 주요 출판사를 통해 발행된 대중 단행본부터 작가주의적 북디자인까지 디자이너들의 개성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정병규 대표는 자신의 작품 중 이윤기의 '어른의 학교'를 소개하며 "제목으로 쓴 서체는 가끔 TV 뉴스 화면으로 나오는 '감사원'이라는 글씨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라며 200번이 넘게 제목을 썼다는 일화를 들려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와 홍세화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조정래의 「태백산맥」 등의 표지를 만든 서기흔 교수는 자신의 북디자인 스타일에 대해 "내 경우, 분명한 관점, 사유와 시적 감수성, 세련된 말 걸기, 충분히 묻고 답하기, 명상, 집중하고 몰입하기, '왜'라고 의심하기, 자존심 걸기 등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는 사이 콘셉트나 스타일이 생겨난다"고 말한다.

 

출판사는 향후 책의 영문판을 제작해 외국에도 국내의 북디자인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