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사랑도 있고, 직접 찾아 나서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당당한 사랑도 있어요. 아직도 사랑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세요 ? '사랑의 길'을 찾고 싶으시다면, 저를 찾으세요."
싱글은 절대 용납하지 못한다. 서로 어울리는 짝을 찾아주기 위해 365일 동분서주하는 그.
결혼 성공 커플만 해도 200쌍, 관리중인 회원 만도 500여명이 넘는 실력파 커플 매니저 강선미씨(33)다.
"최고의 인연은 서로 마음이 잘 맞는 베필을 만나는 것 아닐까요. 좋은 분 소개로 결혼하게 해줘서 감사하단 인사를 가장 많이 들어요. 이렇게 '복' 받은 직업이 또 있을까 싶네요."
그가 대학 재직 당시부터 사용한 인터넷 이메일 ID는 'Wedding'. 한 사람의 인생에 중요한 인연을 찾아주는 일에 끌렸다는 것을 보면, 커플매니저가 된 것은 숙명일 수도 있다.
결혼 후 기혼 여성을 우대하는 직종이라는 점도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큰 요인이 됐다.
"오전 9시30분부터 어울리는 짝을 골라 스케줄과 만남을 체크해 점심 전까지 주선을 합니다. 성사된 회원들로부터 반응을 피드백하고, 다음 날 만날 분들을 또다시 매칭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죠."
수많은 회원들의 이상형, 환경 등을 수시로 매칭하다 보니, 스스로 연장근무해야 할 때가 많다. 연결이 되더라도 상대방이 수락할 때까지 한 사람당 1000번 이상의 만남을 주선하는'신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는 게 그의 고민. 연애 방법을 모르는 '쑥맥'회원에게 코칭을 해주기 위해 궁합과 혈액형 찾아주기 등 소소한 연애팁까지 챙기느라 하루 종일 짝사랑하는 처자의 마음이 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볼 것을 추천한다. 자신이 원하는 사람의 기준을 찾는 일도 중요하기 때문에 많이 만나봐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건에만 얽매여 인연을 찾는 것은 오히려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충고한다. 원하는 조건만 맞으면 결혼도 쉽게 성사되고,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깨뜨리고 싶진 않지만, 인생에 딱 한번 뿐인 선택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리를 놓아주는 일을 하다 보니 오히려 사람에 대해 더 많이 배우게 됐습니다. 이혼으로 상처 입은 회원들의 아픔을 위로해주다가, 결혼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구요."
지인들이 그에게 중매를 부탁하는 일도 많지만, 반드시 회원으로 가입시킨 후 다른 매니저에게 넘기는 것이 철칙이다.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기 때문에 감정에 쉽게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것.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하는 것이 결혼이라면, 직접 경험해봐야 후회가 적지 않겠어요? 남들이 겪어서 다 아는 일 나만 해보지 않으면 억울할 것 같아요."
"2년간 열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지만 다시 태어나면 소개를 통해 결혼해보고도 싶다"는 그는 "좋은 인연을 맺어주는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