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2전3기 '농구대통령' 이번엔…

전주 KCC 허재 감독

'농구 대통령' 허재 전주 KCC 감독이 사령탑 취임 후 세 번째 맞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챔프전 진출을 노리고 있다.

 

2005-2006 시즌부터 KCC를 맡은 허재 감독은 감독 취임 후 이번이 네 시즌째다.

 

4년간 팀을 세 번이나 4강 플레이오프에 이끌면서 '스타 출신 감독은 성공하기 어렵다'라는 속설은 어느 정도 깼다는 평가도 듣고 있다.

 

실제로 최근 네 시즌간 세 번 이상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은 KCC외에 울산 모비스와 서울 삼성이 전부다.

 

그러나 모비스와 삼성이 두 차례씩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반면 KCC는 번번이 4강 문턱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허재 감독은 8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앞두고 '2전3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허 감독은 "이번엔 꼭 올라가야 된다. 2005-2006 시즌에 모비스, 지난 시즌에는삼성에게 4강에서 졌지만 이번에도 질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허재 감독의 필승 의지는 경기에서 잘 나타났다. 경기 전만 해도 허벅지 부상 후유증으로 출전 여부에 대해 확답을 내리지 못했던 강병현을 1쿼터부터 투입하며 동부에 맞선 것이다.

 

2월25일 안양 KT&G와 경기 도중 허벅지 뒤쪽 근육이 파열돼 1개월 이상 쉬었던 강병현을 코트에 내보내며 다른 선수들의 분전을 독려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1차전에 결국 연장 접전 끝에 패한 허재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라며 "2차전에는 동부 외곽슛에 대한 대비를 더 해서 나오겠다"라며 결승 진출 '2전3기'에 대한 각오를 다시 다졌다.

 

경기는 패했지만 허재 감독은 내용에 비교적 만족하는 모습이었고 반대로 전창진 동부 감독은 "내용은 불만족"이라고 말했듯이 2차전 이후를 기약하기에 충분한 결과였다.

 

허재 감독이 올 시즌에는 챔프전 진출의 숙원을 풀 수 있을지 남은 경기 결과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