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예배…전주 5000여 기독교인 '한마음'

12일 새벽 5시 전주 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전주시기독연합회 부활절 연합 예배에서 성가대가 복음성가를 부르고 있다. 안봉주(bjahn@jjan.kr)

희망을 전하는 부활의 칸타타가 울려 퍼졌다.

 

사방이 캄캄하기만 한 새벽. 12일 새벽 5시 전주 빙상경기장은 뜻밖의 인파로 붐볐다. 잠에서 덜 깬 듯한 초등학생도, 허리가 구부정한 어르신도 꽉꽉 채워 앉고도 자리가 없을 만큼 5000여명의 기독교인은 하나가 됐다.

 

전주시기독연합회(회장 황인철) 주최의 부활절 연합 예배에서는 죽었다 되살아난 예수의 삶을 증거하며, 어둠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시민들이 쉴새없이 우렁찬 "아멘"을 외쳤다.

 

김상기 전 전주시기독교연합회장은 "예수의 부활은 신화가 아닌 2000여년 전에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었다"며 "구주·승리·권능·소망·영광의 부활을 되새기며 하느님이 기뻐하는 삶, 영적 파워로 무장된 삶을 살아갈 것"을 강조했다.

 

앞서 11일 밤 9시 전주 중앙성당에서도 부활의 잔잔한 물결은 시작됐다.

 

천주교 전주교구청의 이병호 빈첸시오 주교와 신부들이'빛의 예식'을 위해 대형 초를 들고 입장하자, 촛불은 머뭇거리던 어둠을 밀어내며 예수의 부활을 환하게 밝혔다.

 

이병호 주교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진통을 겪고 되살아난 예수의 기적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제대로 변화할 때 그 의의가 있다"며 "장미가 가시 속에서 꽃을 들고 그림자를 드리우듯 우리 역시 부활의 그림자를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