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새만금 내부토지에 대한 행정구역 관할을 둘러싸고 군산과 김제 부안군이 서로 연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불합리한 행정구역을 재조정해 달라는 요구다.
언제 개발될지 논란만 벌이던 새만금에 땅이 생기면서 창해상전(滄海桑田)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이처럼 바다를 막아 땅과 담수호를 만드는 내부개발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는 반면 이와 발걸음을 같이해야 할 새만금 주변 역사문화권 개발은 터덕거리고 있어 안타깝다. 새로운 대규모 사업을 완성시키기 위해선 이를 뒷받침하고 끌어가야 할 역사 문화 등 정신적 자양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런데 이것을 너무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새만금 내부는 고군산군도 등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자원이 있지만 그 주변에는 해양및 농경, 그리고 민중의 삶과 관련된 자료가 무궁하게 멀려 있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서해안 갯벌과 고창의 명사십리, 부안의 실학과 마한·백제의 고대 문화유적, 청자유물, 고창 선사문화유적과 모양읍성, 벽골제 등이 그러하다.
여기에 최치원을 비롯 부설거사 진묵대사 허균 유형원 전봉준 강증산 박중빈 등 우리나라 정신사에 큰 획을 긋는 인물들의 발자취가 서려 있지 않은가.
정부는 이러한 역사 문화의 복원및 개발을 위해 2007년 말 정읍과 김제 고창 부안 등 4개 시군 일원 1066㎢(도내 전체면적의 13.2%)를 '해양·농경 역사문화권 특정지역'으로 지정 고시한 바 있다.
하지만 중앙부처 협의절차가 늦어지면서 개발사업이 아직도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야 환경부의 환경성 검토작업이 마무리된 수준이다.
이 사업은 '지역균형 개발및 지방중소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10년 동안 국비 4727억 원을 포함해 1조299억 원이 투입돼 역사문화 정비와 기반시설 확충, 관광레저개발사업이 주를 이룬다.
정부는 새만금 내부개발에 발 맞춰 주변 역사문화권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몸체만 있고 정신과 팔다리가 없는 개발은 안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