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또 하나의 리얼버라이어티쇼로 토요일 저녁 시간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쟁상대는 MBC TV '무한도전'과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다.
25일 오후 6시25분 첫선을 보이는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은 연예인들이 야구단을 꾸려나가는 '천하무적 야구단'과 어린 조카가 철부지 노총각 삼촌을 길들이는 '삼촌이 생겼어요' 두 코너로 꾸며진다.
13일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천하무적 토요일'의 제작발표회에서 '천하무적 야구단'의 연출을 맡은 최재형 PD는 "'1박2일'에 맞먹는 리얼 명품 버라이어티를 준비했다. 장기간 기획했고 여러 명의 출연자와 어렵게 접촉해 팀을 꾸렸다"면서 "남자들의 세계를 그리기 위해 준비했다. 야구단을 만드는 과정부터 그대로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천하무적 야구단'은 현재 임창정, 김창렬, 이하늘, 김준, 마르코, 한민관, 마리오가 멤버로 확정돼 있고 추가로 다른 멤버들을 섭외하고 있다.
이 코너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멤버 모집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김창렬은 "사실 편성이 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준비를 시작했다. 우리만의 배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출발했는데 일이 너무 커져버린 감이 있다"며 "멤버들이 럭비공 같아 이 배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데 잘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 코너를 통해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합류하는 임창정은 "절친한 김창렬, 이하늘 씨와 방송도 같이하면 재미있을 것 같고, 마음 편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합류했는데 막상 일을 같이하니까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프로그램 안에서는 계속 친한 척을 하겠다"며 "아마 프로그램이 시작하면 늦어도 3~4개월 후에는 프로야구 쪽으로 스카우트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야구단을 만든다고 하지만 야구를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멤버도 있다.
대표적으로 아르헨티나 출신의 마르코는 "이 코너를 통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야구를 해봤다. 마운드가 뭔지도 모르고 룰도 몰라 헤매고 있다"면서 "형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데 매일 물만 가져오라고 시킨다"며 웃었다.
한민관은 "어려서부터 야구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출연을 앞두고 야구 게임을 통해 분위기를 익히고 있다"면서 "버라이어티쇼의 고정 멤버는 처음 맡는데 정말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촌이 생겼어요'는 연예계 대표 노총각 이휘재(37)와 영화 '과속 스캔들'의 아역스타 왕석현(6)이 꾸미는 코너.
제작진은 "'이휘재와 왕석현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특별한 연출 없이 둘의 일기 같은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휘재는 "오늘 석현이를 처음 만났는데 아직 내 이름도 모르고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며 웃었다.
MBC TV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이어 토요일 저녁 두 개의 프로그램을 맡게 된 이휘재는 "둘 다 토요일 프로그램이라 고민이 많았지만 놓치기에 아까웠다. 또 솔직히 지금은 내가 뭘 고를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지 않나"라며 "결혼을 앞둔 내게는 육아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석현이가 집이 부산이라 아버지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은데 서울에서 좋은 삼촌이 돼 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