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삼천 반딧불이 돌아와

시, 클린하천 프로젝트 서서히 효과 나타나…다양한 곤충 서식 발견 생태계 빠르게 복원

전주시의 클린 하천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면서 삼천 일대에 반딧불이가 다시 등장하는 등 자연생태계가 빠르게 복원되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총 537억원을 들여 삼천·전주천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다양한 곤충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는 삼천과 전주천 일대에서 오는 2010년까지 수질오염 차단시설과 산책로 조성, 친환경농업단지 조성 등과 관련된 27개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올해까지 생활오수 유입시설(7개소) 정비사업과 하수관거 정비사업, 삼천 녹색관광자원 조성사업, 수질정화 습지 조성, 산책로 정비 등 16개 사업이 완료된다.

 

특히 올 한해 삼천상류인 평화동 석구보에서 원당교 인근 하천둔치에 수변생태 체험공간을 조성하는 등 수질오염 차단 사업에 주력한다는 게 시의 계획.

 

수변생태체험공간은 그동안 농약, 비료 등을 마음대로 살포해온 농경지 3만5500㎡를 매입한 뒤, 창포와 물억새, 갯버들 등 수생식물 8종 8만여주를 식재해 조성한다.

 

이런 가운데 시의 조사에서 삼천 상류에는 총 9목, 24과 41속, 45종의 곤충이 서식하는 등 상대적으로 다양한 곤충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해 4월부터 1년 동안 삼천취수장 반경 2km 이내를 조사한 결과 잠자리목과 메뚜기목, 노린재목, 메미목, 딱정벌레목, 벌목, 파리목, 나비목 등이 발견됐다.

 

특히 지난 2005년 발견 이후 자취를 감췄던 반딧불이도 3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삼천 일대의 자연생태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상태다.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된 반딧불이는 깨끗한 하천과 습지에 많이 서식하는 곤충이지만 최근 환경오염으로 대부분의 서식처가 파괴돼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전북대 박종영교수(생물학부)는 "조사방법에 따라 곤충상이 다르지만 , 매년 이 정도의 곤충상이 발견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전주시 이지성 예술도시국장은 "삼천을 중심으로 도시하천 보전사업이 집중 펼쳐짐으로써 이 같이 자연생태계를 회복하는 등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