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0% "신규채용 없거나 계획 못세워"

올해 신규인력 채용규모 전년 대비 16.3% 감소

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올해 고용 사정이 어려울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전국 561개 기업(대기업 276곳, 중소기업 285곳)을대상으로 '2009년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신규채용은 지난해와 비교해 16.3% 감소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21일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의 21.2%는 신규채용 계획이 없었고, 38.2%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거나 유동적이라고 응답했다.

 

채용계획이 있거나 이미 채용을 끝냈다는 기업은 40.6%에 불과했다.

 

또 신규인력 채용 이유도 경기 호전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는 거리가 멀었다.

 

기업들은 '결원충원'(32.3%)과 최근의 '일자리 나누기'(19.8%)를 신규채용의 첫손으로 꼽았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17.7%)는 뒤로 밀렸다.

 

신규채용을 꺼리는 까닭으로 기업들은 '경기 회복 시점이 불투명'(33.5%)하고 '공장 가동률이 저하'(25.0%)했으며, '인건비 압박'(20.0%)이 심하다는 점을 들었다.

 

채용의 질도 많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력직을 제외한 신입사원 중에서 인턴사원 채용비중이 22.4%에 달해 인턴채용이 널리 확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현상은 기업규모가 클수록 더 뚜렷해 1천명 이상 기업의 인턴채용 비중은30.4%에 달했다.

 

중소기업의 인턴사원 채용 비중 12.9%와 대조되는 부분이다.

 

비록 지난해와 견줘 신규채용 규모가 줄었지만, IMF 외환위기 당시 조사결과(-67.6%)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신규채용 감소폭이 작은 점은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만하다고 경총은 말했다.

 

경총은 "최근의 경제위기가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수준임을 고려할 때 올해 신규채용 감소폭은 양호한 수치"라고 말했다.

 

경총은 "채용규모가 큰 1천 명 이상 대기업의 전년 대비 채용 감소폭(-4.0%)이상대적으로 작은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대기업(300명 이상) 신규 채용이 작년과 비교해 15.8% 감소(1천 명 이상대기업 -4.0%, 300∼999명 -23.8%)한데 반해 중소기업(300인 미만)은 45.2% 감소해중소기업의 채용 감소율이 대기업의 2.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