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보다 더 바쁜 사람들이 있다.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후보자들의 유세 활동에서 불법행위를 감시하고 있는 선거부정 감시단.
현장에서 만난 전주 완산구 선거관리위원회 선거부정감시단 이순영(45·송천동), 송신자(48·우아동), 손정자씨(45·인후3동)는 "남편과 아이들 챙겨주려면 늦어도 새벽 다섯시에는 일어나요. 왜 고생을 사서하느냐고 묻는 분들도 많지만 공정한 선거문화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은 최고예요"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대개 아침 7시에 업무를 시작한다. 담당한 후보자 사무실에 도착하자 마자 후보자와 선거 관계자의 활동 파악에 나선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유세활동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일정과 시간에 대중이 없다. 후보측의 상가 순회유세와 차량유세는 물론 음식점에서 열리는 후보자측 미팅 장소에도 이들이 찾아 간다. 동물원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라서 여러 후보자들이 함께 유세하는 곳에서는 더욱 바쁘다.
이들의 필수품은 디지털카메라.
위법한 행동을 보면 현장에서 즉시 촬영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한 장이라도 명함을 더 돌려야 하는 후보자측에게 이들은 달갑지만은 않은 존재. 하지만 여자의 직감으로 상황을 빠르게 이해하고, 섬세하고도 친근하게 다가가는 아줌마 팀의 위력은 막강하다.
"음식점 입구에서 기웃기웃 거릴때도 많아요. 선거 관계자들 모임이 있는 곳에서 신발은 뭔지, 예약손님은 누군지 등을 살피면 음식점 주인이 밀어내기도 하지만 그럴땐 특유의 아줌마 근성을 발휘하죠."
보람있지만 힘들때도 있다. 시시각각 곳곳에서 생기는 유세현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끼니를 놓칠때가 많다. 라면과 김치를 싸오거나 도시락을 싸서 돗자리 깔고 대충 때운다.
선거 현장을 매일 돌아다니다 보니 오히려 후보자가 안쓰럽다고 생각될 때도 있단다. 퇴근후에도 이들의 업무는 끝나지 않는다. 동네 사람들에게서'어떤 후보가 어디에 있더라', '그 후보자 어디서 유세하더라'등 연락이 온단다.
이들은"깨끗한 선거 문화로 가기 위해 저희가 있는게 아닐까요?"라며 "유권자들을 대신해 올바른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테니, 자기권리 행사의 첫 번째인 투표권을 꼭 행사하세요"라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