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레인 메이커 - 장세균

레인 메이커 (Rain Maker)란 말은 글자 그대로 "비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미국 인디언 전설에는 '레인 메이커를 칭송하는 내용이 있다. 레인 메이커, 즉 비를 만드는 사람은 곡식이 자라는데 필요한 비를 내리게 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한다. 농사에 비가 없으면 삶의 터전은 망가지는 것이다.

 

요즈음의 레인 메이커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조직의 매출을 늘리는 사람,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는 사람,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추는 사람을 가르킨다. 그리고 세상에 단비를 뿌리는 자선 사업가도 응당 포함된다. 자선 사업가라고 하면 자기 재산 전부를 털어서 자선 사업에 바치는 사람을 연상하기도 하나 사실은 조금씩 사회에 기부를 하는 사람도 포함되는 것은 물론이다. 왜냐하면 비란 보슬비도 있고 잠깐 내리는 소나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부자라고 해서 기부와 자선을 하는것은 아니다. 자선 사업 전문 연구가인 월 드메이어에 따르면 미국에서 재산을 기부하고 자선 재단을 만드는 사람은 다음의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첫째는 원래 성격상 남을 돕기를 좋아하는 이타주의(利他主義)이거나 둘째는 재산 관리의 한 방법으로 자선 재단을 만드는 경우, 셋째는 종교적인 박애주의(博愛主義)에 입각하거나, 넷째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명사가 되기위해서, 다섯째는 평소의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서, 여섯째는 어머니나 아버지 또는 사랑하는 자녀들을 기념하기 위해서 일곱째는 가족간의 연대를 보존하는 매개체로 삼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레인 메이커는 대기업에 더욱 필요하다. 대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서 상품화 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개발해 놓은것을 가로채는 행위는 레인 메이커는 아니다. 자유경쟁이 하락되는 시장 자본주의하에서는 특허품이 아닌 이상은 얼마든지 남의 기술 복제가 가능하다고 할지 몰라도 존경받을 수 있는짓은 아니다.

 

신세계 이마트가 330 평방미터 ,즉 100평 규모의 소형점포 시장에 뛰어 들겠다고 선언했다고 하는데 국내 1위의 대형 유통업체가 동네 슈퍼마켓까지 넘보는 것은 송사리까지 투망질하는 것으로 보여질 뿐 레인 메이커 정신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