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 한표에 전주가 달라질 수 있다

오늘은 4·29 전주지역 재선거가 실시되는 날이다. 전주 완산 갑과 덕진 등 2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지난해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도에 탈락하면서 치러지게 된 것이다. 또 지역적으로 볼 때 이번 선거는 정부수립 이후 전주에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재선거다. 그런만큼 전주시민들의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되찾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공천 등 선거과정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 지역을 텃밭으로 삼는 민주당의 공천과정이 순탄치 않았고 탈당과 불복 등이 잇달았다. 그리고 이번 선거는 여당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옛 지역구인 덕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함으로써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과연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할 것인지, 아니면 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가 위력을 보일 것인지 등이 눈길을 끌었다. 또 한나라당과 진보신당 후보가 두 자리수 이상의 지지율을 얻을 것인지도 관심사다.

 

다행히 이번 재선거는 입지자들이 많은데 비해 불법 탈법 사례는 많지 않았다. 막판에 신건 후보의 부동산 문제를 둘러싸고 민주당과 신건후보간의 맞고소가 흠일 정도다.

 

이제 유권자들이 얼마나 주인의식을 갖고 투표장에 가느냐 하는 일만 남았다. 대개 재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은 편이다. 2000년 이후 도내에서 치러진 재보궐 선거의 평균 투표율은 24%에 불과했다. 지난해 4·9 총선 투표율이 47.5%였던데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이는 당선되고도 대표성이 문제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후보 난립과 정당공천 과정의 잡음,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 경제난 등 이 어우러져 투표율이 더욱 낮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하지만 전주뿐만 아니라 전북의 현안을 챙길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서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 2명의 역할은 너무도 크다.

 

대개 유권자들은 투표장에 가지 않고 '정치가 엉망이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것은 옳은 생각이 아니다.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유권자는 정치에 대해 욕을 할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듯 투표장에서 당당히 내 의사를 밝히는 게 민주시민의 떳떳한 도리다. 내 한표가 훌륭한 일꾼을 뽑아 전주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소중한 주권행사에 참여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