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생활고에 시달리던 가족을 위해 열여섯 살부터 배를 타기 시작한 정만석(43)씨. 어부로 살며 아내를 만나고 가정을 꾸렸지만, 그가 바다에 나가 가족과 떨어져있는 시간 동안 아내 허은정(39)씨는 어린 세 아이들을 홀로 키우다시피 했다. 배를 타면 큰돈을 벌수 있을 거라는 만석씨의 생각과는 달리 불안정한 수입 탓에 생활비를 보내줄 수 없는 날들이 계속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당시 다섯 살이던 둘째 세빈이가 갑작스런 사고를 당해 병원비를 마련할 길 없었던 은정씨는 결국 카드빚을 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