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도내 '특기교사 1호' 김제여중 김선미씨

"결코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6연패 일궜죠"

도내 '특기교사 1호'인 김제여자중학교 김선미씨(39)는 배드민턴 체육지도자로 전국체전 6연패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워 특기교사가 됐다. 전북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오리리화장품(현재 대교)에서 2년간 선수로 뛴 뒤 97년 성심여고에서 코치생활을 시작, 99년부터 2004년까지 6년동안 세운 기록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1년 대회.

 

"단체전 준결승에서 시진선 선수가 시합 막판에 발목이 돌아갔어요. 세트스코어 2-2 상황에서 앞이 캄캄하더라고요. 진선이가 '지금까지 고생한 게 얼만데 그만둘 수 없다며 더 뛸 수 있다'고 고집해 가까스로 결승에 진출했어요. 다음 날 결승전에는 통증클리닉에서 진통제를 맞고 나가 기어코 우승했습니다."

 

전국체전 6승의 기록으로 김씨는 지난 2006년 특기교사가 돼 현재의 김제여중(교장 기동환)에 배치됐다. 특기교사는 일반 체육교사가 하는 일에 '육성종목'을 하나 더 맡는다. 처음엔 공문을 작성하고 예산을 짜는 행정 업무가 서툴러 실수도 잦았다. 다행히 동료 교사들이 친절하게 가르쳐줘 '다른 세계'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잘 몰라요. 그때는 만나면 결혼하는 줄 알았어요. 저에게는 모든 게 처음인 사람이에요."

 

김 교사는 대학 3학년 때 당시 전북대 농구부 코치였던 남편 오장수씨(42·KCC 유소년 농구팀 실장)를 만나 5년 연애하고 결혼했다. 첫딸 세빈(전주중산초5)을 낳고 10년 만에 둘째 세혁(3)을 낳았다. 성심여고에서 줄곧 시합과 전지훈련을 다니느라 둘째를 가질 엄두를 못 내다 여중에 발령 받고 1년간 부단히 애썼다. 신혼 초부터 시어머니 이정수씨(64)가 아이를 돌봐주고, 살림도 맡아해줘 가능했던 일이다.

 

"제자들이 스승의 날이나 명절 때 잊지 않고 찾아오면 스승으로서 뿌듯하다"는 김 교사는 "공립학교다 보니 6년이 지나면 옮겨야 하는데, 그 전에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지도자로서 남들 못 해본 6연패도 해봤고 그걸로 어릴 때 꿈이었던 교사도 됐다. 더 큰 것을 바라는 건 욕심 같다."면서도 "그래도 욕심을 부린다면 나중에 교장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도내 특기교사는 김씨 외에 2007년 체조의 이희경씨(35), 2008년 육상의 이순철씨(44)까지 모두 3명. 올해 대상 종목인 태권도와 수영에서는 후보들이 임용고시 과락(科落) 점수(40점)를 못 넘겨 명맥이 끊긴 상태다. 체육인들에게는 과락이 적지 않은 부담이라는 게 김 교사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