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글씨 '학인당 편액' 3년만에 귀환

2006년 도난 당한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8호 학인당 편액. (desk@jjan.kr)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지난 2006년 도난 당한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8호 학인당 편액이 3년만에 무사귀환했다.

 

추사 김정희 글씨로 '길금정석재(吉金貞石齋)'라고 새겨진 이 편액은 '길상(吉祥)한 행적(行蹟)과 정순(貞純)한 금석이 있는 집'으로 해석돼 왔다.

 

지난 1일 오후 3시 학인당 서쪽 모퉁이에서 편액을 발견한 소유주 백광제씨는 "'재(齋)'자가 약간 파손되는 등 3년이란 시간 동안 훼손이 있기는 했지만, 원형에는 큰 손상이 없다"고 말했다.

 

백씨는 "인사동에서 이 편액을 봤다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도난 사실을 확인하자 마자 경찰과 문화재청에 신고해 사실상 매매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전주시 한옥마을에 위치한 학인당은 조선 고종때 승훈랑 영릉참봉에 임명된 인재 백낙중의 옛 집. 당시 일류 건축가들이 지은 한식기와집으로 지붕 처리가 흥미롭고 궁중 건축양식이 민간 주택에 도입된 전형적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