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전주국제영화제] 2009 전주국제영화제 중간 점검

유동인구 포함 30만명 다녀가…외지인 대상 일부 '바가지' 여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닷새째인 4일 전주 영화의 거리에서 극단 '포즈'의 재간스러운 표정과 행동이 지나가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10년을 맞은 '2009 전주국제영화제'가 안정적 분위기 속에서 순항하고 있다.

 

개막 닷새째를 맞는 4일 오후 4시 현재 평균 점유율은 89.08%로, 지난해 89.14%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상영관 규모가 큰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의 상영횟수를 늘리고 영화제작소까지 공간을 확장한 올해, 유동인구 포함 약 30여만명이 영화제를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좌석수는 8만석에서 10만석으로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황금연휴에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대거 발길을 돌렸으며, 현장에서 판매되는 티켓 확보를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서울~전주간 대중교통편이 매진되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4일까지 상영작 매진 횟수는 125회. 10주년 기념상영과 한국영화 섹션에서 매진 사례가 이어졌다. 성기석 사무국장은 "올해 상영된 한국영화 장편 대부분이 월드 프리미어고, 단편 중 두 작품이 칸에 초대받으면서 관심이 집중된 것 같다"며 " <워낭소리> <낮술> <똥파리> 등 한국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영화제로도 이어져 독립영화도 티켓 파워를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의거리에 조직위원회 사무실이 입주, 낙후된 구도심을 축제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적극 노력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해마다 지적됐던 외지인에 대한 숙박업소나 택시기사 횡포는 여전했다. 영화의거리 인근은 물론 터미널 근처나 아중리 모텔촌까지 요금을 올려받고 외지인들이 택시를 탈 경우 먼 길로 돌아가는 사례가 빈번해 조직위 사무실로 항의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영화제 관계자는 "전주가 10회를 치르면서 영화제에 대한 안팎의 기대가 한껏 높아진 만큼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기 위한 인프라나 그에 맞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개막식 당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주변에 폐막식 예고 현수막이 '패막식'으로 맞춤법이 틀린 채 내걸려 국제행사로서 망신살이 뻗쳤으며, 전야제는 영화제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못한 사회자 등의 늘어지는 진행으로 축제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