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힘 2050] 이석증

심한 어지럼증 일으키는 주범…왼쪽 귀밑 15분 지압하면 좋아

주부 김선희씨(48·남원시 동충동)는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일어나는 순간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주위가 빙글빙글 도는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다. 신경외과와 내과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 후 또 한 차례 갑자기 어지럼증이 심해지면서 메스꺼움과 구토를 했다. 병원에서는 귓속 돌가루가 원인인 '이석증'이라고 말해줬다.

 

유옥희씨(64·남원시 노암동) 역시 최근 소화가 잘 안되고, 심한 두통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진단, 그는 한동안 시달려야 했다. 여러 병원을 찾은 결과 이석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어지럼증의 약 50%가 '이석증'이 원인이다. 심한 어지럼증이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우리 귓속엔 몸의 평형을 담당하는 정전기관과 반고리관이 있다. 이 중 전정기관 안에 돌가루가 쌓여 있는 층이 있다. 여기에 쌓여 있는 돌가루를 '이석'이라고 하는데, 이는 몸의 기울기를 가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머리의 충격이 가해지거나 습관적으로 한쪽으로 누워서 자게 되면 이석이 제자리를 이탈, 귓속을 돌아다닌다. 이때 균형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 '이석증'이다.

 

하지만 심하게 어지럽고, 속이 안 좋은 데다 토하는 증상까지 동반되면 급체로 오인해 엉뚱한 진료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2~3주 이상 지속되면, 귓속 평형기관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일 가능성이 높다.

 

귓속 평형기관은 기능을 한번 잃으면 복원되지 않으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로와 스트레스는 되도록 피해야 하고, 과음과 흡연도 삼가 해야 한다. 또한, 너무 짜고 단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비인후과는 '이석증' 환자에게 약물요법과 물리치료(이석정복술, 위치 교정술 등), 수술 등의 방법을 권한다. 약 10~15분 정도 걸리는 물리치료를 하면 보통 70~80% 정도는 증상이 없어진다. 먼저 비디오안전검사, 회전의자 검사, 자세검사 등 평형기능검사와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몀영상(MRI) 등으로 원인 찾아야 한다. 반고리관 내 이석의 위치 등 여건에 따라 물리치료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남원 의료원 이비인후과 소상수 과장은 "어지럼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쉽게 생각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상시 왼쪽 발목 안쪽을 아래서 위쪽으로 지압하면 예방할 수 있다. 왼쪽 귀밑을 약간 입을 벌린 상태에서 푹 들어가는 곳을 아플 정도로 약15분 정도 지압해주면 좋다

 

/나숙희 여성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