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운영하는 SSM은 롯데슈퍼, GS슈퍼마켓, 홈 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빅3에 이어 대형 유통업체 1위인 신세계 이마트마저 진출을 선언했다. 전국적으로 360여 개가 오픈했으며 올 말이면 400여 개를 넘길 전망이다. 도내에는 롯데슈퍼와 킴스클럽 등 대기업체 10개가 진출해 있으며, 지역법인 등에서 13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 슈퍼마켓은 첨단 경영기법과 물량공세를 통해 골목상권을 단숨에 점령해 가고 있다. 대기업 슈퍼마켓 하나가 들어서면 반경 1km이내의 일반 상점은 물론 채소가게, 정육점까지 모두 무너뜨린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다. 이들은 주로 1차 식품및 생필품 등을 취급함으로써 토착 가게는 물론 물건을 대는 영세 유통업자, 판로를 못찾은 지방 소규모 제조공장까지 붕괴시키고 있다.
대기업이 SSM에 진출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경제불황에 따른 위기극복 전략의 일환이며, 또 하나는 대형마트가 과포화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형마트는 매출성장이 10%에 그친 반면 SSM은 50% 이상 신장됐다.
문제는 이들이 지역경제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으나 뽀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WTO협약 등을 들어 이들 업체의 규제에 소극적이다. 또 17대 국회에서 12개의 관련법안이 발의되었지만 반대의견이 많아 논의조차 되지 않았고 18대 국회도 특별법 제정 등을 서두르고 있으나 통과여부는 미지수다.
미국은 기초자치단체가 나서 평일 영업시간이나 일요일 영업을 제한하는 블루 로(Blue Law)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대규모소매점포입지법 등 3법을 통해 규제해 왔으나 대점법을 폐지해 경제적 규제에서 사회적 규제로 전환한 상태다.
결국 우리도 이를 규제하기 위해서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과 조례제정 등을 통해 진입장벽을 높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지역과 대형업체간에 상생협약을 맺어 대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지역주민들 역시 지역상권이 무너지면 지역경제가 무너지는 점을 고려해 자발적인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