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MBC가 심각한 경영난으로 전국 생방송 제작비용이 해결되지 않는 한 방송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주MBC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등에 보내왔지만, 최근 전주MBC가 제작비용의 상당부분을 충당하기로 하면서 전국 생방송이 결정됐다. 대신 전국 편성을 1시간 줄이고 지역 편성을 1시간 늘리기로 했다.
전국 생방송이 결정되기까지는 장태연 전주MBC 사장과 역대 심사위원들의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사장은 본사 제작본부장, 예능국장 출신으로 현역 PD로 재직할 당시 전주대사습을 직접 연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안숙선 김덕수 등 전주대사습 역대 심사위원들은 심사비를 반납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사습의 전국 생중계가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왔다.
MBC 내부적으로도 대사습 공동주최자로서 제작비를 이유로 대회 중계를 포기할 경우 지금까지 쌓아온 MBC 공영성이 타격을 입고 대회 위상과 권위도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전주MBC 관계자는 "전주대사습이 전주지역 국악인과 애호가들의 노력으로 역사 속에서 부활된 만큼 올해까지는 종전대로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며 "이후 국악인 최고의 등용문으로서 권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 질적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공론의 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