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전북초등체육사랑연구회 이상문 회장

"즐거운 학교 재밌는 체육을 꿈꿔요"

"텅 빈 교실, 무언가 허전한 어린이들의 심정을 헤아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문 장수계남초등학교 교장(59)이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인사말이다. '전북초등체육사랑연구회' 회장인 이 교장은 평소 손주뻘인 학생들과 같이 뛰고, 뒹군다. 그가 이끄는 전북초등체육사랑연구회는 전주교육대학 동문들이 지난 1995년 10월 체육 교육 발전과 체육 수업 기술 및 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만들었다. 이 교장은 연구회 창단 멤버.

 

"교사들이 체육을 중요한 교과라 생각지 않고 자습을 시키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는 학교 체육이 '아나꽁'(체육 시간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공만 던져준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홀대 받는 배경으로 교사들의 체육 교과 전문성 부족과 수업 기술 미숙, 탈의실 부족 등을 꼽았다.

 

이 교장은 "연구회에서는 체육을 교육 현장에 손쉽게 연결하기 위한 체육 교과 수업 모형을 연구한다"며 "실증 수업과 워크숍 등을 열어 실제 수업에 반영하고, 자료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들은 1인 1노하우를 내어, 한 달에 한 번 '체육 사랑의 날'에 모여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회원들은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배구기술 클리닉과 배구 심판 직무 연수 등에 참가해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며 "배구를 하고, 끝나면 회식하고 화투 치던 과거 모임들과는 다르다"며 '연구회=놀자판'이라는 공식에는 선을 그었다.

 

그동안 이 교장이 거쳐갔던 학교에는 어김없이 어머니 배구단이 생겼다. 전주중산초와 전주화산초, 이리부송초가 그렇다. 지금 학교에는 만들지 못했다. 학부모 숫자가 적고, 다들 농삿일로 바빠서다.

 

그래도 이 학교 학생들의 체육 활동은 활발하다. 전교생 69명이 배드민턴을 생활체육으로 즐긴다. 학교에는 전공 체육 교사가 없기 때문에 장수생활체육협의회 소속 전문 코치가 와서 가르쳐준다. 올해는 농산어촌 돌봄학교 일환으로 태권도도 시작했다. 2학기때는 탁구와 배구도 배운다. 지난 6일에는 '우정 스포츠클럽'이 꾸려졌다. 다문화가정 어머니 8명과 이 학교 여교사 8명이 구성원이다.

 

전북초등체육사랑연구회는 오는 17일 전주화산체육관에서 35개 팀이 참여하는 '제9회 전라북도 초등학교 어머니 배구대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