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좌완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은 나란히 6승째를 올려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다.
한화는 17일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서 홈런 7발과 30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2-8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류현진은 7⅓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6안타 3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았다. 롯데는 8,9회 5점을 쫓아가며 뒷심을 발휘했지만 4연승을 마감했다.
선두 SK는 김광현의 완투에 힘입어 KIA를 접전 끝에 4-3으로 눌렀다.
박명환이 선발 등판한 LG는 후반 집중타를 몰아쳐 히어로즈를 11-5로 눌렀다. 히어로즈는 9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잠실에서 8-6으로 이겨 두산의 연승 행진을 '7'에서 저지했다.
●사직(DH 1차전: 한화 12-8 롯데)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와 다이너마트 타선 폭발이라는 한화의 승리 방정식이 모처럼 척척 맞았다.
이도형, 송광민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간 한화는 3회말 집중타를 맞아 2-3 역전을 허용했으나 4회 송광민의 연타석 투런포와 5회 김태균의 2점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과 경기에서 뒤통수를 그라운드에 찧은 뒤 이날 경기 전까지 28타수3안타(0.107) 13삼진으로 극심하게 부진했던 김태균은 10경기 만에 130m 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한화는 이도형이 8회 3점포로 쐐기를 박았고 롯데는 8회 강민호의 솔로포와 9회말 김주찬의 3점 홈런으로 응수했지만 따라붙기에는 점수차가 컸다.
●문학(DH 1차전: SK 4-3 KIA)
김광현이 올 시즌 전체 투수 중 두 번째로 완투승을 따냈다. 지난 14일 송은범(SK)에 이어 두 번째. SK에만 완투승 투수가 나왔다.
SK가 1회말 최정의 2점 홈런 등으로 3-0 리드를 잡자 KIA가 곧바로 1점 만회했다.
KIA는 1-4로 뒤지던 4회초 새내기 안치홍이 김광현으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아내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7회초 김원섭의 우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이종범이 홈을 팠지만 아웃된 게 뼈아팠다. KIA 코치진은 슬라이딩을 한 이종범의 손이 블로킹한 포수 뒤로 홈플레이트에 먼저 닿았다고 강력히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김광현은 9회까지 공 125개를 던지며 11안타나 맞았지만 후반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넘겨 완투에 성공했다.
●목동(DH 1차전: LG 11-5 히어로즈)
지난 15일 39점, 40안타를 주고받는 사상 최대 난타전을 벌였던 두 팀은 이날도 타격전을 계속했다.
5회초 '공격 첨병' 박용택의 2점 홈런이 터져 3-2로 전세를 뒤집은 LG는 곧바로 이택근에게 동점포를 내줬지만 6회부터 집중타를 몰아쳐 낙승했다. 4-4에서 6회초 김정민, 박용택이 결정타를 날렸다.
박용택은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4타점으로 폭발했다. 히어로즈는 중간 계투진 난조로 버틸 힘이 없었다.
389일 만에 선발로 돌아온 LG 박명환은 승패와 무관했지만 4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하면서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최고 구속 147㎞를 찍으며 4안타만 내줬다.
●잠실(DH 1차전: 삼성 8-6 두산)
초반에는 난타전. 삼성은 두산 선발 정재훈에게서 1회초에만 안타 4개와 야수선택을 묶어 4점을 뽑았다.
삼성이 3회 2점을 더 내고 두산이 1∼3회 1, 2, 3점 따라붙어 스코어는 6-6이 됐고 승부는 6회에 갈렸다.
삼성 신인 김상수가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박한이가 우전안타로 주자를 불러들여 결승점을 냈다.
선발 크루세타에 이어 나온 김상수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 투수가 됐고 오승환이 11세이브째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