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과일 "부담되네"

환율 떨어져도 가격 그대로…한라봉은 끝물로 고가 판매

17일 전주 남부시장을 찾은 한 주부가 수입과일인 오렌지를 고르고 있다. (desk@jjan.kr)

과일가격이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최근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로 원화가치가 상승했지만 수입과일의 가격은 그대로다. 일부 과일은 출하가 시작되거나 끝물로 고가를 유지하고 있으며, 제철과일은 노지 재배분이 출하 된 뒤에야 본겨적인 가격하락이 전망되고 있다.

 

도내 농협 하나로클럽·신세계 이마트·롯데마트 등에 따르면 바나나 약 15개 묶음 한송이는 6000원대로 1㎏당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90% 이상 오른 가격이 계속되고 있다. 키위도 5개 한팩에 3000~5000원대의 가격으로 판매돼 지난해 동기보다 35% 가량 올랐다. 오렌지도 시중에서 개당 1000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는 환율이 하락하기 전 수입한 과일은 상승분을 반영했으며, 최근 오름세가 주춤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번 형성된 가격이 전체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추세라는 게 관계자의 귀띔이다.

 

최근 출하된 국내산 포도는 100g당 2500~3000원 가량으로 책정됐다. 한라봉은 100g당 800원대로 4입 팩이 약 1만4000원이다. 한라봉 등의 귤류는 끝물을 앞두고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현재 제철 과일로 분류되는 수박은 7㎏ 미만이 8000원대, 참외는 4~7개 1봉에 5000~6000원대다. 올해는 고온현상으로 하우스재배 물량의 출하가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상 빨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화가치 상승이 지속되면 조만간 수입 과일의 가격도 내릴 것이며, 수박·참외의 가격은 안정세를 향하고 있지만 노지재배(露地栽培)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될 때까지는 가격 하락 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