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는 "올해는 평소보다 50% 가량 지출을 줄여 초등학교 6학년 아이는 3만원대, 부모님은 7만원대의 선물을 마련했고 스승의 날은 아이에게 맡겼다"면서 "부모님께 현금을 드리려면 10만원·20만원의 금액을 준비해야 하지만 선물은 할인 등으로 그보다는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 5월은 명절과 더불어 특수를 누리는 시기로 평소보다 10~20% 가량 매출이 오른다. 하지만 주부는 긴축재정을 염두하며, 지출할 수밖에 없다.
18일 전주시 서신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만난 20여명의 주부 중 80% 이상은 올해 어린이날 선물로 3~5만원, 어버이날 선물로 일인당 1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달 '과한 지출'은 어쩔 수 없으며, 식비를 줄여 적자 폭을 메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모씨(42·전주시 효자동)는 "상대방의 기대감으로 함부로 금액을 줄일 수 없는 만큼 자녀는 1인당 5만원, 부모님은 10만원을 지출, 부부의 날은 챙길 여력이 없어 안 받고 안 주기로 했다"면서 "식비를 줄여야 하는데 아채·과일값도 비싸 녹록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주코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달 상순에는 평소에 비해 10만원 미만의 아동의류 18.5%, 와이셔츠·넥타이 20%, 건강식품 15.2% 등으로 매출이 올랐다"면서 "소비자의 얇아진 지갑으로 기획 상품 등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실용적인 선물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