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 보조금 수천만원 횡령 장애인협회장 입건

2년간 2400만원 사무실 임대료·전기세·차량 유류비 등으로 지출

장애인의 자활을 도와야 할 장애인협회장이 되레 보조금을 횡령해 장애인들의 자활 의지를 꺾는 못된 짓을 저지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 덕진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19일 장애인기술교육 보조금 수 천만원을 횡령한 혐의(업무상횡령)로 김모씨(48)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결과 지체장애 1급인 전주지역 한 장애인협회 전 지회장 김씨는 협회 소속 장애인들의 자활을 돕기 위한 사업 보조금 명목으로 2007~2008년까지 전주시로 부터 모두 2400만원을 지원받았지만, 이 돈을 장애인 교육에는 단 한 푼도 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장애인 자활 연계사업을 한다며 2년간 자립기술교육보조금 2000만원과 위생용역사업 보조금 400만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이 보조금은 2년 동안 고스란히 협회 사무실 임대료·전기세, 자신들의 차량 유류비 등으로 쓰였을 뿐 장애우들의 자활 교육을 위한 지출은 없었다.

 

이들은 2007년 3월19일 무료로 연간 컴퓨터 교육을 해준 강사 3명의 급여를 통장에 입금한 것처럼 2000만원을 나눠 넣은 뒤 후원금으로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9일에는 장애인들의 스쿠터 수리 및 배터리 교환사업 보조금 170만원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에 연루돼 김씨와 함께 불구속 입건된 당시 사무국장들은 김씨에 대해 "신체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장애인인 사람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