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여류시인중 고향을 평생 지키며 고향을 사랑하는 시를 여러편 지은 여류시인은 부안출신으로 당대 최고의 여류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매창(1573∼1610)이 유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매창을 연구해온 연세대 허경진 국문과교수는'2009 매창문화예술제'행사의 하나로 22일 부안여고 강당에서 마련되는 초청강연회에서 '부안과 매창'이란 주제논문을 발표한다.
허 교수는 이 논문에서 "조선시대에는 매창 말고도 많은 기생이 있었고 그 가운데 시를 잘 지은 기생도 여러명 있었지만 고향을 사랑하며 지은 시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허난설헌, 매창, 옥봉, 운초, 삼의당, 송설당, 오효 등 조선시대 여류시인의 시집이 많지만 이중 매창만이 자신의 고향을 사랑해 여러편의 시를 지었다"고 설명했다.
또 "매창은 부안의 산천을 사랑하여 시로 읊었는데 이를 통해 어수대·월명암·직소폭포 등 부안 명소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가족이 아닌 고향 사람들이 시집을 출판해준 것도 매창뿐이며 유언에 따라 거문고를 함께 묻어주고 비석을 두차례나 세워주는 등 400년동안 그녀에 대한 사랑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함께 "매창이 부안을 떠나지 않았던 것은 기생신분으로 관청에 소속되었던 탓도 있지만 고향사랑이 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2009 매창문화예술제는 매창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부안군민의 자긍심을 드높기 위해 부안문화원과 부풍율회·예총부안지부 공동주최로 21일 개막, 오는 23일까지 3일간 매창공원을 비롯한 부안읍 일원에서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