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근로 프로젝트는 정부와 자치단체가 1조7000억원을 들여 저소득층 실업자, 휴폐업 자영업자, 여성가장등 25만명에게 다음달 부터 6개월간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도내 경우는 9300여명이 대상이다. 참가자들에게는 월 83만원 정도의 임금이 지급된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에게 비록 한시적이나마 일자리 제공을 통해 생활비등을 지원하는 희망근로의 취지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한달 지급받는 돈이 100만원에 못미치지만 저소득층에게는 가뭄에 단비 처럼 요긴하게 쓰여질 것이다.
문제는 희망근로의 지급 임금이 현재 농촌에서 통상적으로 지급되는 일당 수준과 별 차이가 없는데다 근무조건이 농촌 작업보다 좋아 농번기를 맞은 농촌 인력난을 오히려 부추길 소지가 높다는데 있다. 희망근로의 임금은 일당 3만3천원에 간식비등 부대경비 3000원이 추가된다. 현재 도내 농촌에서 복분자 수확등에 지급되는 일당 3만원에 식비(4000∼5000원), 간식비(3000원)등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희망근로의 작업 시작시간이 일반 농사일 보다 2시간 정도 늦어 하루 일하는 시간도 그만큼 짧은데다, 4대 보험 가입까지 보장하고 있어 농촌의 경우 희망근로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전 농촌의 농번기는 보리베기와 모내기 부터 시작됐다. 최근엔 영농기계화로 이 작업에 많은 일손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본격 수확에 들어가는 마늘등을 비롯 고소득 작목으로 각광받으면서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난 복분자나 오디 등은 직접 사람이 따야 된다. 수확기간 마저 짧다. 적기에 수확하지 못하면 상품성이 떨어져 자칫 한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
농민들의 일손 부족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 환경정비나 공공 시설물 개보수등으로 규정된 희망근로 대상 작업의 범위를 농촌지역의 경우 일손이 모자라는 현장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농민들은 인건비를 추가 부담해서라도 희망근로 인력이 농업 현장에 우선 활용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당국은 희망근로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대안을 강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