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제, 국내외 네트워크 필요"

'JIFF, 새로운 10년을 위해' 마당 수요포럼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아시아 중심의 독립영화 축제로 거듭나려면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자유·독립·소통'의 정신을 구현해 한국 영화시장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지만, 제2의 도약을 위한 미래지향적 변신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받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 20일 오후 7시 문화공간 봄에서 열린 'JIFF, 새로운 10년을 위해' 주제의 마당수요포럼에서 제기된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절실

 

전주영화제가 아시아 중심의 독립영화 축제로 새로운 10년을 기약하려면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지역내에서는 전북독립영화협회와 전주영상위원회와 함께 전북의 영상산업 로드맵 안에서 중장기 비전을 함께 가져가되 분명한 역할 분담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기석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은 "전주영화제의 성장은 전북독립영화협회와 전주영상위원회, 전북영화비평포럼의 비평토론모임 등을 통해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생산하는 영화제'로서의 성격을 좀더 강화하려면 분명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욱 전주영상위원회 사무국장은 "전주영상위원회와 전주독립영화협회가 내년으로 10주년을 맞는 만큼 영화 제작 지원, 전문 인력 양성 등 분야별 역할 분담을 통해 전주영화제와 함께 전주를 좀더 세밀하게 마케팅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건 건시네마 대표는 "현재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의 선댄스영화제를 주창하며 독립영화를 포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전주영화제가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이르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냉철한 자기 판단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 마련에 고심할 때"라며 "공모작에서 탈락된 감독들이 또다시 전주영화제를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아시아영화제협회(가칭)'와 같은 기구를 조직해 전주가 아시아 영화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외형 키우기 보다 내실 다져야

 

세계 영화제들이 개혁의 소용돌이에서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전주영화제는 외형적인 규모를 키우기 보다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렸다.

 

조지훈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전주영화제는 시기적으로 앞뒤로 세계 유수 영화제들이 포진해 있는 데다 경제 불황으로 더욱 좋은 프로그램을 가져오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 놓여 있다"며 "올해 호평을 받았던 '스리랑카전''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전' 등과 같이 쉽게 만날 수 없는 프로그램 기획으로 전주영화제의 인지도를 높이되, 국내 마니아들과 새롭게 유입되는 일반 관객들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건 대표는 "영화제가 직접 제작비를 투입해 영화를 제작하는 <디지털 삼인삼색> 의 경우 세계 어느 영화제에서도 찾기 힘든 뛰어난 기획물"이라며 "전반적인 틀은 가져가되 트랜드에 맞춘 프로그램 기획으로 변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상금 확대로 국제적 위상 높여야

 

전주영화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상금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상금 1만 달러를 수여하는 '우석상' 등 상금 규모와 숫자면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비슷하지만, 전주영화제가 더 앞서가려면 상금을 높여야 한다는 것. 그 상금을 통해 전주영화제를 찾는 이들이 많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둔 전망이다. 상금을 올리면 제작자들의 지원이 강화돼 프로그램 질이 높아질 수 있다는데 참가자들은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