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대통령 서거] 보훈처 "최규하 전 대통령 옆자리 가능성"

유족 원하면 국가원수묘역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서거하면서 국립현충원 안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한 직원이 국가원수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의 비석이 최규하 전 대통령의 묘비이다. (desk@jjan.kr)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서거하면서 국립현충원 안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행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5조는 전직 대통령의 유골이나 시신을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다만, 유족들이 국립묘지 안장을 원하지 않으면 다른 장소에 안장할 수 있다.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에는 각각 국가원수묘역이 조성되어 있으나 서울현충원에는 자리가 없어 대전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의 유족들이 국립묘지 안장을 원하면 시신이나 유골은 대전현충원의 국가원수묘역에 안치된다.

 

대전현충원은 2004년 6월 전직 국가원수 서거에 대비해 8위의 안장이 가능한 9천653㎡ 규모로 국가원수묘역을 조성했다. 애초 안장대상이 4기였으나 국립묘지 법령이 개정되면서 국가원수 묘소 면적을 264㎡(가로 16m, 세로 16.5m) 크기로 규정, 묘소 1기당 면적을 줄이고 안장대상을 8기로 확대한 것이다.

 

전직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안장 대상자들의 묘소 면적은 3.3㎡로 통일돼 있다 현재는 4위를 곧바로 안장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대전현충원 국가원수묘역에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모셔졌다. 2006년 10월22일 서거한 최 전 대통령은 4일 뒤 영부인 홍기 여사와 합장됐다.

 

국가원수묘역은 대전현충원에 들어서고 현충탑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현충원을 에워싼 산 정상 쪽으로 가까운 상단에 위치해 있다.

 

왼쪽으로는 애국지사1묘역과 국가사회공헌자묘역이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장군1.

 

2묘역이 각각 들어서 있는 대전현충원의 '명당 가운데 명당'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유족들이 국립묘지 안장을 원할 경우 대전현충원 국가원수묘역에 있는 최규하 전 대통령의 옆 자리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묘소는 안지름 4.5m의 원형으로 봉분을 위한 흙이 파여지고 주변에봉분을 지지하기 위한 묘두름돌이 12개 둘러처진다.

 

봉분 앞에는 상석과 향로대, 묘비, 추모비도 세워진다.

 

이승만, 박정희, 최규하 전 대통령은 모두 시신을 안장했지만 "화장을 해달라"는 유서를 남긴 노 전 대통령의 유족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립현충원 안장이 결정되면 군악대와 의장대, 조총대, 무개차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거 소식을 접한 대전현충원도 장례 준비절차에 들어갔다.

 

선양팀과 현충팀 직원 10여 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하고 정부의 장례절차가 확정되는 대로 안장계획을 수립하고 유관기관 협조요청, 제단 설치, 안장용품 확보, 예행연습 등 차질없는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대전현충원은 총부지 면적 322만㎡(97만4천651평)에 6만3천218기를 안장할 수 있다. 서울현충원에는 이승만(65.7.27) 전 대통령과 박정희(79.11.3) 전 대통령이 안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