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5명의 인플루엔자 A(H1N1) 감염자가 확인된 C어학원 강사 일행은 지난 16일 이후 별다른 제약 없이 외부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이들 영어 강사 65명은 16일경 최소 3편의 비행기(OZ201, OZ213, SQ015)를 타고 입국한 후 숙소인 서울 서초구의 ㅋ오피스텔에 집결한 후 공동생활을 시작했다.
영어 강사 중 최초 감염자로 추정되는 미국인 여성(23)이 16일 도착 후부터 증세가 생겼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볼 때 영어 강사 일행은 16일부터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된 셈이다.
이들은 교육이 시작되기 전인 16-17일까지 인근 지역 상점과 식당 등을 방문하며 개인 시간을 보냈다.
또 교육이 시작된 18일 이후에도 귀가할 때는 각자 자유롭게 귀가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자들이 서울 전역을 활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을 마친 22일에는 32명이 전국 C어학원의 지점으로 파견됐다.
특히 이중 4명은 24일 환자로 확인돼 전국으로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 대구 수성구에 배치된 환자 1명은 서울역에서 KTX 열차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돼 자칫 다중이용시설에서 여러 사람을 감염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1일 자발적으로 보건소를 찾았던 환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들은 22일에도 교육을 함께 받았으며 지역사회 주민들과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이 집단이 한국인을 감염시킨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들의 활동 범위가 넓고 서울시내 다중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한 것으로 볼 때 지역사회 2차 감염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환자 발생이 많은 점을 염두에 두고 어학원이 학생들을 위한 사전 예방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환자들의 기억을 근거로 신원이 확인되는 접촉자를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