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품 대상 박한별씨 "한글 테마로 작업 이어가고 싶다"

'제32회 전북공예품대전'에서 도자 부문 '숨결'로 대상을 수상한 박한별씨(36·한도예공방 운영). 2007년에도 대상을 수상에 이은 두 번째 수상 소감에 "정말 뜻밖이다"는 말로 대신했다.

 

전통물레로 빚은 작품에 청자기법을 첨가, 조상들이 계급별로 써왔던 삿갓·초립 등을 뚜껑으로 만들고 한글을 디자인화해 문양으로 새긴 호롱불을 제작했다.

 

"제 작품은 한번에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지난해 신랑과 신부에게 모자를 씌운 '가시버시'를 만들어봤습니다. 문득 신분별로 갓을 만들어 씌워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시도했습니다."

 

그의 작품 철학은 작가들만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시민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일상속에서 편지글로 써왔던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변형해 전통과 현대를 잘 조화시켰다는 평가를 얻었다.

 

원광대학교 도예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내년엔 꼭 개인전을 열고 싶다"며 "앞으로는 한글을 테마로 한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