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동창들이 뭉쳐 우리나라 디자인 산업에 도전하는 젊은 남자들이 있다. '디자인얼굴' 유형우(28)·박충기(28) ·박탄씨(28). 여기에 충기씨 군대 후임 임혁균씨(27)가 멤버로 합류했다.
전주 완산고에서 같이 축구를 하던 친구사이였던 이들은 '너의 미래를 맡겨보지 않겠냐'는 박탄씨의 제안에 재밌다고 생각해 합류한 것이 디자인문화사업의 동기가 됐다.
고등학교 때부터 방한켠에서 사업에 대한 회의를 시작, 대학교 1학년때 각자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며 회사로고 등을 만드는 캐릭터 작업을 시작했다. 사회경험이 없는 친구들의 아이디어로만 사업을 이끌어 가기는 쉽지 않았다. 처음 3년간 무보수로 일하며 기반을 잡았다. 박탄씨는 "월급도 안주는데 매일 혼나니까 이상한 회사였다"고 말하자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사무실이라곤 집에 컴퓨터 한 대 달랑 놓고 시작했는데 이젠 집 옆 창고를 개조한 컴퓨터 회사를 설립해 번듯한 사무실을 얻게됐다.
시각적으로 떨어지는 이미지를 바꾸자고 제안하며 영업에 나서 레스토랑인 '그랑비아또' 전체 디자인을 맡았다. 이후 블로그명함, 로고, 인쇄물 포스터 리플렛까지. 일본 온라인 레이싱 게임맴을 제작하기도 한 이들은 분야는 다르지만 모든 작업들이 하나의'작품'이다.
블로그가 활발해지면서 오프라인 만남에서도 서로를 소개할 명함이 필요하다는 것에 착안, 지인 블로거에게 만들어준 명함이 블로거 사이에서 관심이 폭발하면서 성장의 발판이 됐다.
명함을 제작하기 전 고객의 개인 블로그 탐색하는데 1주일을 들여 고객의 관심사를 파악한다. 여기에 직접 손글씨로 디자인하는 노력이 보태져 단 하나의 명함이 나온다.
"우리는 디자인에 대해 공부한 적은 한번도 없어요. 잡식성이죠. 디자인에는 지역이나 분야 등 경계가 없어요. 열정과 의지만 있으면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것 그게 디자인의 매력 아닐까요?"
친구들끼리 동업하지 말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 의견 대립이 있을 때는 밤새워 토론을 한다. 이들은 회의는 누군가 설득하거나, 설득을 당해야 끝이 난다고 전했다.
뭘을 해도 재밌는 일을 해야한다는 이들은 사람을 얻어 보람이 되거나 돈을 얻어 신나거나 사회적 이슈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재밌더라도 우리끼리 놀이에 그쳐선 안된다는 것이 신념이다.
각자 특성을 살려 꼼꼼한 충기씨가 인쇄, 연구직 스타일의 혁균씨는 홈페이지를 맡았다. 손글씨에 자신있어야 하는 로고와 캐릭터는 유형오씨가 맡고 개척정신 하나는 남부러울 것없는 박탄씨가 상품화를 맡았다. 각 분야에서 일하지만 공동 디자인 공동 매니징이 원칙이다.
해외사이트를 통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 디자인에 대해 단 한번도 공부하지 않았다는 이들의 디자인 실력은 수준급. 일주일마다 문화생활을 한 후 리포트를 쓰고, 회사 홈페이지 갤러리 디자인을 공개한다.
이들은 "믿음으로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고생을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며 "앞으로 세계적인 디자인 스타로 발돋움하기 위해 모험을 대비한 훈련중"이라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