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이모 경호관을 상대로 3차례 조사한 결과 그의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바위에서 떨어진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한 경위 등으로 미뤄 이같이 판단하고 있다.
이 경호관은 25일 2차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정토원 선(진규) 법사가 있는지 보고 오라고 해 정토원에 갔다 와 보니 사라지고 없었다고 진술했다.
26일 오후 있었던 3차 조사에서는 1차 조사 때와 비슷한 진술을 했다고 경찰은밝혔다.
이 경호관은 1차 조사에서는 "투신하기 직전까지 20여분간 노 전 대통령과 함께부엉이 바위에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경찰이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경호관은 혹 노 전 대통령에게 위해를 가할까 우려해 부엉이 바위 인근등산로를 지나는 등산객의 접근을 제지하기 위해 시선을 돌리는 사이 노 전대통령이바위 아래로 뛰어 내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 경호관이 부엉이 바위에 함께 있었다고 말한 시간대에 봉화산중턱에 있는 사찰 정토원에 들러 원장을 만났다는 증언이 나옴에 따라 이는 사실이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이 경호관이 "대통령이 없어져 여기저기 찾아다니다 바위 아래에서발견했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 투신 당시에 함께 없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의 지시로 정토원에 다니러 간 사이 노 전 대통령이 혼자 있다가 투신했거나 정토원에 함께 갔다가 도중에 놓쳤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경호관이 이처럼 진술을 바꾸는 것은 경호실패에 대한 문책을 우려한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경찰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호관이 조사 때마다 진술을 번복하는 바람에 수사에 혼선을 빚고 있지만, 전체적인 정황으로 볼 때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할 당시 경호관이 전대통령의 곁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27일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