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책 좌표설정, 자치단체장 리더십 중요"

전북예총 희망21 프로젝트 29일 고창서

왼쪽부터 이인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박세근 고창예총 회장. (desk@jjan.kr)

문화예술의 도시집중 현상과 도시와 농촌간 문화소통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전북예총 희망21 프로젝트'가 고창을 찾아간다.

 

한국예총 전라북도연합회(회장 선기현)의 '전북문화예술발전 세미나'가 '고창을 문화도시로 디자인하라'를 주제로 29일 오후 3시 고창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다.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은 "고창읍성과 고인돌무덤, 판소리의 기반을 닦은 동리 신재효 선생이 고창문화의 뿌리라면 미당 서정주와 석전 황욱 선생은 줄기고, 최근에 세워진 고인돌박물관이나 고창문화의전당은 꽃을 피우기 위한 봉오리"라며 "어떤 꽃을 피우고 어떤 열매를 맺게 할 것인가가 과제인 상황에서 고창오거리당산제가 전북 대표로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출전하고 '전라예술제'가 개최되는 올해가 고창 문화의 르네상스를 앞당기는 좋은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박세근 고창예총 회장이 '도·농 문화격차 해소를 위한 발전방안'을, 이인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가 '지역 문화예술 공간의 운영과 역할'을 발표한다.

 

이날 논의의 초점은 지역 문화예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치단체장의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는 쪽으로 모아질 전망이다.

 

지역 문화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박회장은 지역 문화 정책 수립과 재원 확보를 위해 자치단체장이 문화공약을 수립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박회장은 "지역 문화정책의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고 지역의 독특한 색깔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문화정책에 대한 의지와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재정자립도가 낮은 농어촌에서는 도시에 비해 문화지원 투자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여러 통로를 통해 문화 관련 재정 확보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고창의 문화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역의 발전 소프트웨어로 활용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의 개발도 제안할 예정이다.

 

이대표 역시 "문화예술공간은 복합성 때문에 무엇보다도 전문적인 운영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문화예술공간 대부분이 관료사회 문화를 바탕으로 한 인적 구성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문화예술공간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비전에 따라 문화예술공간의 정체성이 정립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이대표는 지역문화예술공간의 전문화를 위해서는 자율성과 효율성, 창의성이 상호연관성을 가져야 하며, 추구하는 목표의 방향이 명확해야 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또한 수도권에서 멀리 위치한 문화예술공간일수록 지역적 개성이 강한 문화환경 속에 놓이게 되기 때문에 지역성과 전문성을 아우르는 정체성 확립이 더욱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