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도 잃고 희망도 잃은 농민들을 지켜보면서, 경찰은 반드시 범인을 검거해야 한다며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용의자 100여명을 수사대상에 올려놓고 수개월 동안 탐문수사와 잠복근무를 펼친 군산경찰은 마침내 농심을 울린 50대 부부를 검거했다.
군산경찰서는 27일 한밤중에 농촌지역 창고를 돌며 77차례에 걸쳐 1억원 상당의 농산물을 훔친 혐의(절도)로 최모씨(58·군산시 산북동)를 구속하고, 부인 김모씨(51)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별다른 직업이 없는 최씨 부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24일까지 군산과 익산, 임실, 김제, 충남 등지에서 농가의 창고 문을 뜯고 침입하는 수법으로 벼와 콩 등의 농산물을 훔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동일전과로 교도소를 드나들던 남편이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에 부인은 주위를 살피고 훔친 농산물을 처분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최씨 부부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훔친 농작물의 처리과정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다.
경찰 관계자는 "창고 잠금장치가 견고하거나 개를 키우는 농가는 최씨의 범행 대상에서 제외됐다"면서 자식처럼 정성껏 키운 농산물의 도난방지를 위해 농가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