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발주가 연기된 1조8000억원 규모의 새만금방수제 공사와 5조7000억원 규모의 호남고속철도 공사가 7월부터 집중 발주될 전망이다.
도내 건설업체들이 이같은 공사에 참여하기 위해선 그 어느때보다 발 빠르고 경쟁력 있는 컨소시엄 구성이 절실한 상황. 따라서 대표사로 나설 대형사들을 상대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구애 경쟁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이들 공사를 수주할 경우 향후 5∼10년 동안의 일감 확보는 물론, 비슷한 공사 입찰에서도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도내 업계가 가장 눈독을 들이는 것은 새만금 방수제 공사중 턴키방식으로 발주되는 9개 공구. 턴키입찰 특성상 대부분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을 담보할 수 없어 기존에 기피했던 최저가 공사에도 10∼20여개사 이상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일부 업체들은 전북과 인접한 금강을 비롯한 4대강 사업과 4800억원 규모의 전남 화양∼적금간 도로공사와 1400억원 규모의 영광∼해제간 연륙교 공사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도 추진하는 등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려는 모습도 보인다.
지역 건설사 입장에서는 아직 세부사항이 확정되지 않은 점을 감안, 일단 대표사로 나설 대형 건설사들과 거미줄 같은 연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이들 업체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위해 일부 건설사들은 수도권을 자주 왕래하며 대형사들과 유대를 강화하는가 하면 일부 건설사들은 아예 직원을 서울에 상주시켜 전담토록 하고 있다.
도내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공사가 잇따라 공사량이 풍부해 보이지만, 대형사중에서도 일부 극소수만 나눠먹을 수 있는 공사가 많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확연해질 것"이라며 "지역업체들은 대형사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역제한과 실적부족 등으로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