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을 앞두고 치르는 오만과 '모의고사'에서 선수 전원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허 감독은 30일 밤 밤늦게 두바이에 도착한 뒤 인터뷰에서 "오만과 평가전에서는 전체 선수를 풀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경기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나서 7일 아랍에미리트(UAE)에 나설 선수들을 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다음 달 오전 1시15분 두바이에서 맞붙는 오만은 UAE를 겨냥한 맞춤형 상대로 허 감독은 이 경기를 통해 '옥석 가리기'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허 감독은 또 두바이 도착 소감을 묻는 말에 "적지에 일단 들어왔고 긴 시간 비행기를 타고 왔지만 우리 선수들은 세계적으로 봐도 어려운 여건에서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선수들이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허 감독은 그러나 현지 무더운 날씨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낮에는 도저히 훈련을 못 하는 상황이다. 저녁밖에 안 된다"면서 "남은 기간 해외파와 국내파의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세트피스를 많이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낮 기온이 45도를 오르는 무더운 날씨 속에 UAE와 일전을 치르는 것과 관련해서는 "선수들이 충분히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고 태극전사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
K-리그 신인 공격수로 생애 처음으로 허정무호에 발탁된 유병수(21.인천)도 들뜬 마음으로 두바이에 도착한 뒤 골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처음 대표팀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돼 설레고 매우 기대된다"고 UAE 입국 소감을 밝힌 유병수는 "경기장에서 제가 보여 줄 수 있는 모습을 다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면서 "1분을 뛰더라도 공격수로서 골을 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바이 현지 무더위에 대해선 "더위는 타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빨리 이 날씨에 적응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