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민과 사전 협의없이 강행되는 이 사업을 결사 반대해 온 용담 반대투쟁위원회 등 관련 주민 10여 명이 군의회 측과의 만남 자체를 못하도록 막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일 오후 2시 군의장실에서 갖기로 했던 수도건설단 측의 사업설명 및 상호 협의 자체가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해당 주민들과 수도건설단 측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사업 자체를 막겠다'는 주민들의 강경한 의지에 막혀, 수공 방문단은 입장도 전달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용담 반투위 등 지도부는 이에 1시간 앞선 이날 오후 1시 배진수 진안군애향운동본부장을 찾아가 결의를 전달하면서 범 도민적인 반대운동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투위 배병선 위원장은 "정작 피해 주민들은 배제한 채 정치적 논리에 입각한 행보를 보이는 수공 측의 행태를 이해 못하겠다"면서 "강행되는 금산·무주권 광역상수도사업을 기필코 저지하겠다"고 전했다.
배 위원장은 또한"충청권에 물을 대려면 금산군 부리면내 부리댐을 건설하면 그만"이라며 "슬픔을 겪은 수몰민들의 가슴에 또 다시 못을 박는 그러한 사업 강행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기존 반대입장을 견지했다.
수공 측의 사업 강행과 관련해 최근 결의문까지 채택한 진안군의회(의장 송정엽)는 당초, 2일 수공 본사를 항의 방문해 뜻 관철에 나서려 했었다.
이런 정황을 감안하면 이날 수공 측이 먼저 선수(?)를 친 것은 의회 측이 수공 본사로 항의 방문해오는 모양새보다 직접 군의회를 찾아 나서 설명을 하는 게 더 낫다라는 판단에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송정엽 군의장은 "'사업에 반대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나, 진행상황 정도는 알아두는 것도 나쁠 것은 없다"면서, 간담회 자체를 무산시킨 해당 주민들과 한때 논의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수공 수도건설단은 지난해 착공계를 따 낸데 이어 지난 4월 고시한 것을 근거로 충남 금산군 추부면 일대에 정수장 건립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오다 현재 (진안)지역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