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녹색연합이 지난 4월14일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폐광인 신보광산 일대 수계의 시료를 8개 채취해 우라늄 농도를 조사한 결과,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기준치의 최고 11.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수도의 취수지점과 물탱크에서도 기준치의 3.3배를 초과하는 양이 검출됐다.
WHO의 우라늄 허용 기준치는 한 사람이 1년간 매일 2ℓ의 물을 마셨을 때 피폭된 방사선량을 0.1mSv를 기준으로 보는 데 이에 따르면 이번 검출량은 각각 1.16mSv와 0.33mSv에 노출됨을 의미한다.
지점별 우라늄 농도를 보면 계곡 상류에서 174㎍/ℓ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상수원 취수지에서 49.2㎍/ℓ, 물탱크에서는 49.4㎍/ℓ로 기준치(15㎍/ℓ)를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폐광 인근 수계가 오염된 데는 활석 채굴 시기부터 1989년 폐광된 후까지 광해방지 대책이 전혀 없었고, 최근까지 방치돼 있어 광산 내의 퇴석 더미와 갱 안의 물이 오염원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계곡물과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해 온 광산 일대 주민 33가구 80여 명의 주민들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중금속 독성과 방사능 독성으로 나뉘는 우라늄은 체내에 축적되면서 신장 독성을 유발하고, 방사능에 노출되면 암 발생과 기형아 출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1998년 이 지역을 연구한 목포대 나춘기 교수는 "장기적으로 볼 떄 방사성 물질에 대한 영향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방폐장 주민들보다 이 지역 주민들이 더 많은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 전북녹색연합은 "도와 지식경제부·환경부 등이 나서서 폐광지역 주변에 대한 중금속 오염도와 석면 오염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지역 주민에 대한 역학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