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고인 관련 서적 무분별 출간 자제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측 당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측이 고인과 관련한 서적을 무분별하게 출간하는 것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노 전 대통령측은 3일 오후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 봉하마을'에 비서실 명의로 올린 '고 노 전 대통령 관련 서적 출간과 관련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비서실은 이 글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고인의 뜻과 생애를 기리는 작업의 일환으로 많은 출판사에서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서적을 기획, 추진, 발간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인생과 철학을 조명해 보려는 출판계의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족이나 책임있는 참모들과의 동의없이 노 전 대통령 관련 서적이 무분별하게 출간될 경우 내용과 취지의 정확성을 담보하지 못한 내용들이 국민들에게 잘못 전달돼 뜻이 왜곡되거나 고인에게 누가 될 수 있다"고 비서실은 우려를 표명했다.

 

비서실은 "유가족과 참모들 입장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 인생역정, 말씀록, 비전 등이 가급적이면 체계적으로 엮어져 정확한 취지와 방향으로 국민들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장례절차가 끝나는대로 고인의 뜻을 살리는 출판기획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비서실은 또 "노 전 대통령 관련 서적의 발간을 기획하는 분들은 저희와 반드시 사전에 상의할 것을 부탁드리고, 이미 공개된 것이라 하더라도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글이나 연설, 육성 등을 포함시킬 경우 반드시 협의하는 절차를 거쳐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비서실은 노 전 대통령 관련 서적에 대한 출간 문의는 이메일(help@knowhow.or.kr)로 하되 발간 취지와 제목, 목차, 노 전 대통령 관련 부분, 연락처 등을 기재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