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사회를 바꾼다] 2.노동 - 대중운동의 주축 이른 조문익

가슴 따뜻했던 노동운동가 조문익 열사…사람 사는 세상의 밑바탕…소통하는 공동체 만들기 열정

민들레 아카데미에서 조문익 열사가 아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조문익 민주노동열사와 함께하는 사람들(http://moonik.ogr) (desk@jjan.kr)

전북지역의 노동운동의 과정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을 쏟는 투쟁이 있었다. 그중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의 영역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 헌신적으로 활동하다가 2006년 2월7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조문익 민주노동열사의 행적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는 죽는 그날까지도 노동하는 자의 밝은 세상을 꿈꾸었던 운동가로 생애를 살아왔으며, 행복한 운동을 펼치며 시대의 양심과 불평등의 제거를 위해 철저히 실천한 사람이었다.

 

그는 전남 곡성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를 따라서 전북 익산에 와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감수성이 풍부한 그는 시를 곧잘 지어 고등학교 시절에는 문학동우회에 다수의 시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가 대학교에 입학을 하였을 때에는 한국사회가 요동을 치는 시기였다. 전두환의 신군부세력이 12.12사태와 5.18의 학살을 통해 잡은 권력의 비정통성을 비판하는 국민적 저항이 심했던 사회였다. 특히 학생운동의 저항은 강열하여 사회변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런 시대적 환경 속에서 그는 철학과 역사의식을 통해 사회참여를 통한 사회변혁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되었고 학생운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하였다. 정권의 탄압으로 서울에 다녔던 대학교에서 제적이 되어 전북에 내려왔다가 이후 다시 대학생 1년부터 학생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였다. 그는 해박한 지식과 정교한 논리로 학생운동의 선두주자로 부각되었고, 마침내 87년 6월 국민대항쟁 때에는 학생지도부로 활약하여 전북지역에서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선구적인 역할을 펼쳤다. 1980년 군부독재의 가혹한 압박에서도 그는 양심과 정직을 무기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자신의 청년시절을 보낸 것이다.

 

대학 졸업 이후 1991년에 결혼한 그는 사회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노동운동에 투신하였다. 노동자들을 교육하고 지원하여 노동조합을 건설하고, 이미 만들어진 노조들이 수동적인 집단이 아니라 주체적인 민주노조로 변화시키기 위해 온 몸을 던졌다. 또한 노조를 개별기업에서 지역단위를 묶어내고 마침내는 민주노총 전북본부를 창립하는 데에 이론적, 조직적 근거를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는 또한 지역사회 공동체의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운동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대안언론 운동과 정치사회운동에도 힘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인터넷 신문 창간과 주간인권 소식지를 편집하는 활동을 펼치기도 하였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노동자의 교류와 연대를 강화하여 노동운동 활동가의 시야를 넓히기 위환 활동도 다양하게 전개하였다. 그는 노동운동이 자체에 그쳐서는 안되다고 생각하여 <사회운동적 노동조합주의> 를 표방하여 지역 내의 환경, 평화, 인권, 교육 등 시민사회운동의 전반에 노동운동의 결합을 모색하고 실천에 옮기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폭풍처럼 밀려오는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인하여 노동자들이 대량해고, 구조조정, 비정규직화 현상이 벌어질 때 지역시민사회운동들과 함께 연대활동 등을 모색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2004년 노동자 들이 할복, 분신하며 투쟁하는 과정에서 구속되어 전주교도소에서서 옥고를 치루기도 하였다.

 

그리고 다문화 사회와 지역자치조직을 농촌에 건설하기 위하여 장수지역에 들어가 이주여성 지원과 교육 사업을 모범적으로 펼치는 등의 생의 마지막 불꽃을 2005년부터 전개하였다.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연극을 통해 문화적 소통의 장을 형성하며 역사 문화체험을 실시하는 등 다문화가족의 프로그램을 모범적으로 펼치며 전국에서 장수지역이 선도적인 이주여성 기관으로 튼튼하게 자리 잡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결국 그는 자율적이고 전지구적으로 서로 소통하는 지역공동체가 사람 사는 세상의 밑바탕이라고 판단하여 그의 마지막 열정을 쏟았던 것이다.

 

그가 남긴 글 중에서 "행복한 운동을 위하여"는 그의 생각전반을 밝혀준다.

 

「운동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운동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목표를 갖는다. 운동을 통하여 인간적 성숙을 달성한다. 운동은 운동의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신뢰를 일깨우고 함께 좋은 세상을 열어나가는 사람들이 관계 맺는 법을 가르쳐준다. 이것은 매우 공익적인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운동을 고귀하고 아름다운 삶으로 인식하여 행복하게 산다고 밝힌다. 논리적이면서도 열린 마음으로 글과 몸으로 실천한 참 운동가의 전형이었다.

 

/전준형 NGO객원기자 (전북인권교육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