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칼럼] 전북의 핵심 전략산업 육성 방향 - 김원호

김원호(정읍 방사선과학연구소장)

북극의 빙하가 크게 줄어들고,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의 국경지역에 있는 챠드 호수가 메마르고 있다.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허리케인'카트리나’와 같은 초강력 태풍이 불고, 지구촌 곳곳에서 사막화가 진행되는 등 기후 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기후변화 징후가 여러 곳에서 인지되고 있다. 기후 온난화의 주범은 점증(漸增)하는 대기권의 이산화탄소 농도이다. 대기권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크게 증가하면서 온실효과(green house effect : 지구표면의 복사열이 대기권 내 머물러 지구표면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로 인하여 기후 온난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여름을 맞이하기도 전인 지난 5월은 무척 더웠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 요즈음은 봄, 가을이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전에 지나가 버리는 아쉬움이 있다. 주변에서도 봄, 가을이 무척 짧아졌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산업발전으로 운송수단이 급격히 증가하고 도시 주변의 초록색 숲이 회색 도로와 건물로 바뀌면서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한 매우 모범적인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독일 베를린에서는 빌딩 옥상에 들판과 유사한 녹색공간을 조성하고, 빌딩 주변에는 빗물을 이용한 작은 개울을 만드는 등 환경 친화적인 건축양식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건축양식이 도시의 열대야(熱帶夜)현상을 해소하는데 매우 좋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건축양식을 도입하여 도시의 녹색공간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정부도 우리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저 탄소 녹색성장 산업’의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과거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국가 기간산업(基幹産業)에 원자력, 또는 신(新)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연구와 기술을 개발하는데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 고장 전북은 4+3 핵심 전략산업인 첨단 부품소재 산업, 방사선융합기술 산업, 신재생에너지 산업, IT융합 인쇄형 전자산업을 비롯한 항공우주산업, 미생물 융복합 바이오 식품산업 및 플라즈마 응용산업을 설정하여 육성하고 있다.

 

성공적인 핵심 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하여 지방자치단체, 연구소 그리고 산업체가 고려하여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타 지방자치단체와는 다른 창의적인 생각, 우리 전북의 환경에 대한 적합성 여부, 느림의 철학이 바로 그것이다. 이곳저곳에서 경쟁적으로 유사한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는데, 전북에서 조성하고 있는 산업단지는 타 지역의 그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런 의문에 답(答)이 없이 조성되는 산업단지는 미분양 사태를 초래할 것이 뻔하다.

 

전북은 넓은 농업 지역과 함께 우리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타 지역에 비하여 잘 보존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적 특징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어느 산업보다도 큰 부가가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식물 육종기술을 이용한 우리 고유의 종자를 보존하고 개량하는 것이 한 가지 좋은 예이다. 최근 미국의 언론에서는 우리 한식이 맛과 영양이 풍부하고 색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비만으로부터 자유롭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미 비빔밥과 장류(醬類)의 국제 상품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또한, 전통한지를 이용한 새로운 의류 패션과 조형미술도 독창적인 우리 것만의 이 또 다른 예이다. 최근 미국의 언론에서는 우리 고유의 전통 한식이 맛과 영양이 풍부하고 색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비만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미 비빔밥과 장류(醬流)의 국제 상품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통한지를 이용한 새로운 의류 패션과 조형미술도 세계화가 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우리만의 장점을 지닌 산업분야에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의류 패션의 본 고장이 프랑스와 이탈리아인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지역도 세계적인 상품의 본 고장이 될 수 있다.

 

우리의 것이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 되는 날을 기대해 보자.

 

/김원호(정읍 방사선과학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