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진단을 받고도 3년째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펼쳤던 서양화가 김치현씨가 8일 오전 8시께 광주 첨단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60세.
꽃을 비롯한 정물 뿐만 아니라 자연 풍광을 말갛고 고운 서정으로 표현해왔던 고인은 한 달 전부터 급작스레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전주교동아트센터 초대전 전시 개막을 앞두고 앰블런스까지 타고 가서 개막식에 참석했고, 자신을 낳고 길러준 고창에 대한 보은의 뜻으로 고인돌박물관에서'김치현 작품 헌정 기념 기증전'까지 열었을 만큼 치열한 작가정신을 보여줬다. 오히려 암은 그림 그리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다 줘 고인은 최근까지도 붓을 놓지 않았다.
조선대 미술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고인은 지난해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를 마지막으로 교단을 떠나기까지 미술교육에도 헌신적이었다. 2007년엔 고창중·고 제자들이 고인을 위해 서울 전시를 마련했으며, 지난해엔 선배들이 그를 위해 예치과초대전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유가족으로는 아내와 딸 둘이 있다.
빈소는 대송장례식장 8호실. 발인은 10일이며, 장지는 화신 공원묘지다. 010-2855-8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