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가 완창발표 준비 큰 힘"

'박동진 명창대회' 대통령상 도립국악원 최현주씨

"오직 최고의 소리꾼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가장 한국적인 음악인 판소리를 나눌 수 있는 소리꾼이 되겠습니다."

 

지난 4일 폐막한 '제10회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 대회’에서 판소리명창부 장원을 차지, 대통령상을 수상한 최현주씨(30·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부수석). 14일 '최현주의 '흥보가’ 완창발표회’를 앞두고 있는 그는 대통령상으로 큰 힘을 얻었다.

 

"솔직히 2일 열린 전주대사습놀이에도 출전했었어요. 가사를 실수하는 바람에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성숙해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마음을 다잡고 나니 박동진 대회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유난히 목소리가 우렁찼다는 최씨. 남원이 고향인 그는 일곱살부터 고 강도근 선생 문하에서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이일주 명창을 사사, 통성으로 내지르는 이명창의 소리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대회에서 부른 대목은 '춘향가’ 중 '동헌 경사’ 대목. 타고난 목구성에, 청아한 천구성과 곰삭은 수리성까지 가지고 있는 데다 표현력까지 좋다는 평을 받았다. 미인대회에 여러차례 입상했을 정도로 인물도 좋아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광대의 조건도 두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완창발표회는 소리꾼의 기본을 시험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완창을 하려면 소리꾼의 에너지가 가장 중요한데, 저 역시 한 번 버텨보고 싶었어요. 이번 무대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흥보가’ 4시간 완창을 준비하며 이미 여러차례 목이 쉬었다 풀렸다를 반복했다는 최씨는 "소리꾼으로서 나를 솔직담백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수는 권혁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와 조용안 새타악울림회 천지소리 대표.

 

최씨는 전북대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했으며, 1999년 '제3회 임방울국악제’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춘향뎐’에 '소리기생’역으로 출연하는 등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에도 관심이 많다. 소리와 함께 한국무용을 시작, 현재 금파무용단 지도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언젠가는 판소리와 무용이 결합된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